2023.01.17 18:37

겨울비 / 성백군

조회 수 13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겨울비 / 성백군

 

 

겨울비가

며칠간 오락가락하더니

몇 안 남은 단풍잎마저

새까맣게 변했습니다

 

때 되면 내려놓든지, 뜨나야 하는데

욕심 때문일까, 미련 때문일까?

나뭇가지 끝에 매달린 망설임이 겨울비를 만나

마지막 긍휼마저 사라졌습니다

 

비참한 최후지요

선출직을 영구직으로 바꾸려는 집권자들이나

인기에 연연하여 스스로 신()인체하는 종교 지도자들

겨울비는 차갑기가 칼날이래요

 

매정합니다.  

죽음도 용서가 안 된답니다

다음이 올 때까지 공중에 매달린 체

만인 앞에 송장으로

세상의 표증(表證)이 되게 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45 비와 외로움 강민경 2018.12.22 274
844 꽃 학교, 시 창작반 성백군 2014.06.14 273
843 고사목(告祀木), 당산나무 하늘호수 2015.07.27 272
842 한계령을 위한 연가/문정희 오연희 2016.11.30 271
841 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02 270
840 나목(裸木) - 2 하늘호수 2017.11.03 269
839 그리운 자작나무-정호승 미주문협 2017.05.31 267
838 近作 詩抄 2題 son,yongsang 2016.09.30 265
837 새들도 방황을 강민경 2016.08.24 265
836 부활 성백군 2014.04.23 264
835 우린 서로의 수호천사 강민경 2015.05.05 264
834 봄날의 고향 생각 강민경 2019.03.10 263
833 비치와 산(Diamond Head)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11 263
832 미국 제비 1 유진왕 2021.07.30 262
831 6월의 창 강민경 2014.06.08 261
830 날 붙들어? 어쩌라고? 강민경 2015.03.15 261
829 터널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7.06.05 261
828 나의 고백 . 4 / 가을 son,yongsang 2015.10.23 261
827 사인(死因) 하늘호수 2016.04.09 261
826 화려한 빈터 강민경 2016.09.07 261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