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23 18:25

외로운 가로등

조회 수 46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외로운 가로등 /강민경


햇볕과
푸른 하늘과 초록 나무들의 싱싱함과
지지배배 노래하는 새들이 그리웠던 것일까?
가로등, 길가로 마중 나와
한낮인데도 불을 켜고 있다

밤낮 구분 못 하고
의욕에만 사로잡혀 정신 나간 것 같은 그에게
네가 있을 곳은 낮이 아닌
밤, 어둠을 밝히는 일이니 분별없이
나서지 말라고 강권하다가
문득, 알게 모르게 일탈을 꿈꾸며 방황하던
나의 지난날의 모습을 회상해 본다

사소한 일까지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상의 사건 사고 속에서, 내가
나를 어쩌지 못함이 한스러웠지만
귀 죽지 않고
햇살 알갱이들로 그늘진 가슴을 채웠던 나

그래 이해한다
밤새도록 어둠을 밝히느라 얼마나 힘들고 어려웠으면 ….
미안하다 하였더니
나뭇잎 사이로 그늘진 얼굴이 슬쩍슬쩍 웃는다
내 측은지심이
동병상면이 되었으면 좋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2 야자나무 쓸리는 잎에 흔들리는 머리카락 하늘호수 2016.05.02 518
231 오월-임보 오연희 2016.05.01 300
230 사월 향기에 대한 기억 강민경 2016.04.30 250
229 4월에 지는 꽃 하늘호수 2016.04.29 313
228 (동영상 시) 선창에서 At Fishing Dock 차신재 2016.04.29 334
227 파도 하늘호수 2016.04.22 161
226 풀루메리아 꽃과 나 강민경 2016.04.10 196
225 감기 임 강민경 2016.04.10 188
224 사인(死因) 하늘호수 2016.04.09 262
223 나의 일기 하늘호수 2016.04.06 164
222 4월의 시-박목월 file 미주문협관리자 2016.04.02 700
221 지는 꽃잎들이 강민경 2016.03.26 283
220 아침의 여운(餘韻)에 강민경 2016.03.19 210
219 3월은, 3월에는 하늘호수 2016.03.17 142
218 무슨 할 말을 잊었기에 강민경 2016.03.11 196
217 3월-목필균 오연희 2016.03.09 457
216 강설(降雪) 하늘호수 2016.03.08 173
215 봄날의 충격 강민경 2016.03.04 197
214 황홀한 춤 하늘호수 2016.02.29 190
213 살아 있음에 강민경 2016.02.26 243
Board Pagination Prev 1 ...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