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06 02:12

나쁜 사랑 / 성백군

조회 수 11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쁜 사랑 / 성백군

 

 

집 바깥

둔덕에서

바람을 만난 야자나무

 

온몸을 흔들며

낭창낭창 허리를 비꼰다

바람의 교성과 드러나는 몸매를 보니

여자가 틀림없다

 

긴 잎이 샤워하는지

바람에 젖어 흐느적거릴 때

집안 몽키 트리 정자나무는

마음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땅바닥을 붙잡고 부들부들 뜬다마는

 

이미 늦었다

바람 지나가고

야자 나무 그늘 밑에는

코코넛 열매 두서넛 눈치도 없이 나뒹군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32 구름의 득도 하늘호수 2016.08.24 183
731 새들도 방황을 강민경 2016.08.24 266
730 들꽃 선생님 하늘호수 2016.09.07 224
729 화려한 빈터 강민경 2016.09.07 263
728 2 하늘호수 2016.09.17 315
727 철새 떼처럼 강민경 2016.09.19 158
726 생각은 힘이 있다 강민경 2016.09.25 148
725 꽃 속에 왕벌 하늘호수 2016.09.28 214
724 近作 詩抄 2題 son,yongsang 2016.09.30 267
723 낙원은 배부르지 않다 강민경 2016.10.01 247
722 달, 그리고 부부 하늘호수 2016.10.02 250
721 멸치를 볶다가 하늘호수 2016.10.10 336
720 희망을 품어야 싹을 틔운다 강민경 2016.10.11 260
719 물에 길을 묻다 강민경 2016.10.20 228
718 구로동 재래시장 매미들 2 하늘호수 2016.10.20 298
717 날마다 희망 하늘호수 2016.10.27 126
716 시끄러운 마음 소리 강민경 2016.10.28 264
715 결실의 가을이 강민경 2016.11.01 137
714 갈잎의 잔소리 하늘호수 2016.11.01 169
713 한계령을 위한 연가/문정희 오연희 2016.11.30 275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