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추가

창작마당



오늘:
1,038
어제:
2,450
전체:
16,541,544

Home 창작마당 함께쓰는우리문학
✔ 뷰어로 보기
시
2020.11.03 17:22

11월이 왔으니 / 성백군

하늘호수
조회 수 12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1월이 왔으니 / 성백군

 

 

나뭇잎이 떨어집니다

겨울을 앞에 두고

나무들이 옷을 벗습니다

 

가을을 마무리하는 11월이

이생의 삶을 정리하고 저승으로 향하는 인생처럼

하나하나 나뭇잎을 털어냅니다

그동안 걸치고 있던 입성들이

바닥에서 바람처럼 굴러다닙니다

 

부도 명예도 권세도

영명길 가는 나그네에게는 짐이 된다고

장식품을 벗는 이치를

나무는 나목이 되므로 보여 줍니다

알몸이 되어야 앞이 잘 보인다고

허공에다 잔가지 큰 가지로 지나온 길을

박아 놓았습니다

 

가야지요

삶 넘어, 몇 안 남아

세상 바람을 이기겠다고 발버둥 치는 잔잎이

노욕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 벗어 버리고 가벼워진 몸으로

초겨울 찬바람 앞에 서 보겠습니다

11월이 왔으니 가을이 가기 전에

인생의 끝자락에서 하늘을 향하여

매듭 없는 승리의 함성을 지르겠습니다

 

Facebook Twitter Google Pinterest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에디터 선택하기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86 시 행복은 언제나 나를 보고 웃는다 file 오연희 2017.06.30 131
685 시 어머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07 131
684 시 방하 1 file 유진왕 2021.08.01 131
683 시 천생연분, 주례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06 131
682 시 사과껍질을 벗기며 곽상희 2021.02.01 131
681 시 사람 잡는 폭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25 131
680 시 풍경(風磬) 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1.22 132
679 시 시간의 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4.07 132
678 시 하나님의 은혜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30 132
677 시 넝쿨 터널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6.11 133
676 시 커피 향/강민경 강민경 2019.02.28 133
675 시 지팡이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4.23 133
674 시 그대인가요! – 김원각 泌縡 2020.04.08 133
673 시 어머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0 133
672 시 결실의 가을이 강민경 2016.11.01 134
671 시 소소한 일상이 그립고 1 유진왕 2021.07.24 134
670 시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7.06 134
669 시 산동네 불빛들이 강민경 2016.05.17 134
668 시 운명運命 앞에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8 134
667 시 산동네는 별 나라/ 성백군 하늘호수 2019.04.03 134
쓰기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50 Next
/ 50
Designed By WebEng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