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밤에서 싹이 났다고/강민경
슈퍼에서 사온
군밤의 껍질을 벗기는데
살 속에 웅크리고 있는
씨눈이 보인다
저게 자랄 수 있을까?
입맛 돋우는
노릇노릇 희고 통통한 살점들
강물 같이 흐르는 시간 사이의
보드라움에는
혹여 빼앗길까 전전긍긍하며
채워 넣은 물과 바람과 햇살의 맛
내 유년의 추억이
알밤을 찾아 밤나무 숲을 뒤진다
갈라진 땅 틈새로
누구인지 모를 싹들 수북하고
슈퍼마켓 좌판 위에는
군밤에서도 싹이 났다는 소문이
가득하다
시
2014.10.17 09:16
군밤에서 싹이 났다고
조회 수 324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6 | 시 | 코스모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10.25 | 94 |
85 | 시 | 콜퍼스 크리스티 1 | 유진왕 | 2021.08.10 | 80 |
84 | 시 | 크리스마스 선물 1 | 유진왕 | 2021.07.14 | 116 |
83 | 시 | 탄탈로스 산닭 | 강민경 | 2017.12.18 | 277 |
82 | 시 | 탄탈로스 전망대 | 강민경 | 2018.03.02 | 112 |
81 | 시 | 태아의 영혼 | 성백군 | 2014.02.22 | 188 |
80 | 시 | 태풍의 눈/강민경 | 강민경 | 2018.07.26 | 136 |
79 | 시 | 터널 | 강민경 | 2019.05.11 | 152 |
78 | 시 | 터널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17.06.05 | 261 |
77 | 시 | 텍사스 블루바넷 영상시 / 박영숙영 | 박영숙영 | 2021.03.27 | 131 |
76 | 시 | 토끼굴 1 | 유진왕 | 2021.08.16 | 154 |
75 | 시 | 토순이 1 | 유진왕 | 2021.07.18 | 151 |
74 | 시 | 틈(1) | 강민경 | 2015.12.19 | 175 |
73 | 시 | 티눈 | 하늘호수 | 2017.04.21 | 150 |
72 | 시 | 파도 | 하늘호수 | 2016.04.22 | 160 |
71 | 시 | 파도 | 강민경 | 2019.07.23 | 92 |
70 | 시 | 파도에게 당했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12.10 | 196 |
69 | 시 | 파도의 고충(苦衷)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1.01.27 | 67 |
68 | 시 | 파도의 사랑 2 | 강민경 | 2017.01.30 | 123 |
67 | 시 | 파리의 스윙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1.06.22 | 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