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06 20:41

노년의 삶 / 성백군

조회 수 12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노년의 삶 / 성백군

 

 

언제 보아도

저 산 밑 숲 동산은 한결같다

햇빛 들면 초록이 반짝반짝 눈부시고

흐린 날일수록 잎들이 더욱 싱싱하다

 

바람 불면 부는 데로 흔들리고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맞는다

나무들이라고 천재지변이 왜 두렵지 않겠냐만

피할 마음이 없으니

태자리가 붙박인 자리가 되었나 보다

 

, , , 다리, 다 있다고

자랑할 게 없다

사람 한평생을 이리저리 뛰며

이 짓 저 짓 다 해 보았지만

남는 게 고집과 욕심과 회한과 늙음뿐이니

뒤돌아보면 삶이라는 게

다 농담 같다

 

이제는, 살 만큼 살았으니 피하지 않겠다

다시는 세월에 속지 않겠다

발 다리가 뿌리가 되고, 손 팔이 잎이 되어

햇볕도 받아먹고, 바람에 순응하며, 후회 없이

순리대로 편안하게 자연으로 돌아가는 연습이나 하며

여생을 즐기고 싶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12 당신이 나를 안다고요/강민경 강민경 2015.03.26 319
911 구로 재래시장 골목길에/강민경 강민경 2018.08.02 319
910 끝없는 사랑 강민경 2014.09.01 318
909 분수대가 나에게/강민경 강민경 2015.03.31 318
908 방파제 안 물고기 성백군 2013.10.17 317
907 난산 강민경 2014.04.17 317
906 유월의 향기 강민경 2015.06.20 317
905 나의 변론 강민경 2018.02.13 316
904 7월의 향기 강민경 2014.07.15 315
903 2 하늘호수 2016.09.17 315
902 그가 남긴 참말은 강민경 2013.10.11 313
901 오월의 찬가 강민경 2015.05.29 313
900 4월에 지는 꽃 하늘호수 2016.04.29 313
899 별천지 하늘호수 2017.12.12 312
898 엄마는 양파 강민경 2019.11.06 311
897 나뭇잎 자서전 하늘호수 2015.11.24 309
896 - 술나라 김우영 2013.10.22 308
895 얼룩의 소리 강민경 2014.11.10 308
894 이러다간 재만 남겠다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2.04 308
893 2014년 갑오년(甲午年) 새해 아침에 이일영 2013.12.26 30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