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20 08:22

유월의 향기

조회 수 31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유월의 향기/강민경

 

 

바람 불어오는

바다 저편 고향 언덕배기에서

향기 날리는 하얀 밤나무 꽃

벌, 나비 발목 잡아당기는 소리

닫혔던 내 귀를 엽니다

 

담 넘어 목울대 세우는

붉은 장미꽃 연정에 이끌려

멈칫거리는 차들, 산책길 주춤거리는 발소리들,

그녀의 매혹적인 눈 윙크에 끌려

흘러간 반 토막 세월에, 남은 반 토막을

접목합니다

 

아카시아 하얀 꽃 떨군 자리에

하나씩 되살아난 그리움 채우듯

홀로 쑥쑥 피워 올리는 각시 꽃

하늘 바라기는,

바다 건너 고향 기웃거리는

나 같이, 쓸쓸하고 애처롭습니다

 

하늘 찌르는 푸른 숲에 나무들   

해와 바람에 목울대 세우는

빨간 장미꽃 연정을 빌어  

하얀 밤나무 꽃 사연을 엮어

각시 꽃의 귀를 열어 놓았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6 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02 270
145 한계령을 위한 연가/문정희 오연희 2016.11.30 271
144 고사목(告祀木), 당산나무 하늘호수 2015.07.27 272
143 나목(裸木) - 2 하늘호수 2017.11.03 272
142 꽃 학교, 시 창작반 성백군 2014.06.14 273
141 알로에의 보은 강민경 2017.08.11 275
140 비와 외로움 강민경 2018.12.22 275
139 내다심은 행운목 성백군 2014.03.15 276
138 8.15 해방 70년을 생각한다 son,yongsang 2015.08.14 276
137 탄탈로스 산닭 강민경 2017.12.18 277
136 단풍 한 잎, 한 잎 강민경 2013.11.23 279
135 계몽 군주와 테스 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0.13 279
134 정독, 인생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05 279
133 저 하늘이 수상하다 성백군 2014.08.07 280
132 지는 꽃잎들이 강민경 2016.03.26 281
131 별은 구름을 싫어한다 강민경 2013.12.03 282
130 새들은 의리가 있다 강민경 2014.07.21 284
129 독감정국 하늘호수 2017.01.16 285
128 담 안의 사과 강민경 2014.01.17 286
127 딸아! -교복을 다리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6 286
Board Pagination Prev 1 ...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