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추가

창작마당



오늘:
134
어제:
1,521
전체:
16,600,827

Home 창작마당 함께쓰는우리문학
✔ 뷰어로 보기
시
2016.02.08 20:14

담쟁이의 겨울

강민경
조회 수 14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담쟁이의 겨울(2)/강민경






          햇볕 드는 담 한편에서

 찬 바람 거둬 내는

 담쟁이 빨간 잎 아직, 저리 고운가

 

 한 뿌리에서 시작하여

 앞만 보고 온 성실함만이   

 불모지인 담벼락에 촘촘한

 길을 낼 수 있었다고

 숨 돌리는 여린 가지들 대견스럽다

 

 모래사막이던 담을 끌어안고

 헤아릴 수 없이 건너온

 봄, 여름, 가을 길 돌아보는

 이 겨울까지

 바람 잘 날 없던 평생의 이력은

 평탄하다거나 호화롭지 않았어도 

 솔직하고 부지런하게 살았더니

 이리 많은 길이 보이더라며

 

 앞이 안 보인다고 가야 할 길을 겁내거나

 포기하지 말라고 빨간 손 흔드는

 겨울 담쟁이 몇 잎

 아직도 잘 버티는 제 고운 손

 꼭 잡아 보라는 당부 잊지 않는다

 

 

  

 

 

  

  

 

Facebook Twitter Google Pinterest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에디터 선택하기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90 시 (동영상시) 어느 따뜻한 날 One Warm Day 차신재 2016.12.01 74723
989 시 (낭송시) 사막에서 사는 길 A Way To Survive In The Desert 차신재 2016.02.25 1957
988 시 6월의 언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16 799
987 시 하얀 산과 호수가 보이는 집에서… 이승욱 2014.03.26 699
986 시 4월의 시-박목월 file 미주문협관리자 2016.04.02 699
985 시 중년의 가슴에 2월이 오면-이채 오연희 2016.02.01 623
984 시 (동영상시) 나는 본 적이 없다 (데스밸리에서) Never Have I Seen (at Death Valley) 차신재 2015.08.09 590
983 시 장미에 대한 연정 강민경 2013.12.26 560
982 시 (동영상시) 나는 시골버스 차장이 되고 싶었다 - I Wanted To Become A Country Bus Conductor 차신재 2015.08.20 557
981 시 늦가을 빗길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11.08 556
980 시 듬벙 관람요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10 542
979 시 10월의 시-육친肉親/손택수 오연희 2015.10.01 537
978 시 (동영상시) 아무도 모르는 일- 차신재 The Affair No One Knows 차신재 2015.09.01 532
977 시 찔래꽃 향기 성백군 2014.07.11 518
976 시 야자나무 쓸리는 잎에 흔들리는 머리카락 하늘호수 2016.05.02 518
975 시 산 닭 울음소리 성백군 2014.06.23 505
974 시 2월의 시-이외수 file 미주문협 2017.01.30 468
973 시 죽은 나무와 새와 나 강민경 2014.05.19 465
972 시 외로운 가로등 강민경 2014.08.23 460
971 시 바다가 보고 파서 1 file 유진왕 2021.07.26 459
쓰기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
Designed By WebEng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