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의 탈출/강민경
석양 무렵 산책길에서
철조망을 빠져나온
가로수 그림자를 쫓아갑니다
한낮의 땡볕에 얼마나 힘들었으면
외로움을 참으며
갈가리 헤진 살을 어떻게, 이리 저리
깁고 깁다 깨달아
저 단단한 철망의 옹고집을 녹였는가!
믿으려 않는
나를 당연하다고 여기는지
아직 펴 보인 적 없는 속마음인지
온종일 빨아들인 햇빛
살가움 풀어
꽃피는 봄, 꽃 지는 저녁, 같은
숨소리 눌러 앉히는 해 그름
바람의 말을
들으며 가슴을 비웠더니
철망도 내 그림자를 가두지 못하더라고
나더러 안심하고
저만 따라와라. 앞서며 길을 엽니다
-
물에 길을 묻다
-
복숭아꽃/정용진
-
단풍잎 예찬 / 성백군
-
숲 속에 비가 내리면
-
아! 그대의 미소가 빠졌네요 – 김원각
-
입동 낙엽 / 성백군
-
입춘(立春)
-
그만큼만
-
봄 배웅 / 성백군
-
밤비
-
어머니의 소망
-
가을 퇴고 / 성백군
-
밑줄 짝 긋고
-
불꽃 나무
-
정용진 시인의 한시
-
미리준비하지 않으면
-
들꽃 선생님
-
낯 선 승객
-
옥양목과 어머니 / 김 원 각
-
그늘의 탈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