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30 13:45

생의 결산서 / 성백군

조회 수 17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생의 결산서 / 성백군

 

 

가지 끝에서

풀루메리아 낙화 한 잎

숨죽이며 떨어집니다

 

지는 생명이라

안 그래도 서러운데

세상 바람은 매정하게

차도로 밀어냅니다

 

주춤주춤

좌우를 살피며

교통사고를 피하려고 절룩거리는 저 몸짓

이생을 떠나는 마지막 모습이라기엔

삶의 욕구가 너무나 애절합니다만

 

그대로 두었습니다

어차피 가는 목숨, 구걸하기보다는

차에 치이어서라도 향기롭게 죽어 장렬하라고,

나도 오늘 병원에

생의 결산서 POLST*를 제출했습니다.

 

 

*POLST : Provider orders for Life-sustaining treatment

               (생명 유지 치료를 위한 제공자 주문)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50 늦가을 땡감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2.22 140
649 인생길-2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3.02 140
648 봄, 까꿍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2.14 140
647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7.06 141
646 3월은, 3월에는 하늘호수 2016.03.17 141
645 미소와 함께 / 김원각 泌縡 2020.09.15 141
644 이렇게 살 필요는 없지 1 유진왕 2021.08.09 141
643 희망 고문 / 성백군 4 하늘호수 2021.08.10 141
642 마스크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2.01 141
641 울타리가 머리를 깎았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14 141
640 낙엽 단풍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6.30 142
639 넝쿨 터널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6.11 142
638 깜박이는 가로등 강민경 2015.11.06 142
637 가슴 뜨거운 순간 강민경 2019.12.06 142
636 어머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07 143
635 잡(雜)의 자유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4.09 143
634 나무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25 143
633 집이란 내겐 file 유진왕 2022.06.03 143
632 ~끝자락, 그다음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03.10 143
631 4B 연필로 또박또박 1 유진왕 2021.08.11 143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