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07 18:32

바위의 탄식

조회 수 25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바위의 탄식/강민경

 

 

비가 온 뒤

언덕 위에 있던 저 바위

굴러와 사람 다니는 길을 막았다고

오가는 산 객들이 지팡이로 툭툭 치며

한마디씩 험한 말을 해댄다

 

안 그래도

높은 자리 내어 주고

낮은 자리로 떨어진 처지가 원통한데

바위 더러 어쩌란 말인가?

오래 살다 보면

언덕이 허물어지고 지반이 내려앉기도 하련만

자기가 좀 불편하다고 남의 상처 자리에

칼질을 해대는 세상인심이라니

 

아프기 전에

미리 조심할 일이다

몸이 마음대로 될 리야 없지만 그래도

오래 아파 자식들 길 막으면

저 바위처럼 천덕꾸러기가 될 수 있나니

바위의 탄식이 내게로 전이되기 전에

조심할 일이다 비난하기보다는

교훈으로 삼고 열심히 운동할 일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6 가을 빗방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28 217
265 억세게 빡신 새 성백군 2013.11.21 218
264 알러지 박성춘 2015.05.14 218
263 환생 강민경 2015.11.21 218
262 밑줄 짝 긋고 강민경 2019.08.17 218
261 가을 퇴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19 219
260 숨쉬는 값-고현혜(Tanya Ko) 오연희 2016.07.08 220
259 그늘의 탈출 강민경 2014.10.04 221
258 미리준비하지 않으면 강민경 2016.01.26 221
257 금단의 열매 1 유진왕 2021.07.25 221
256 입춘(立春) 하늘호수 2017.02.15 222
255 들꽃 선생님 하늘호수 2016.09.07 222
254 입춘대길(立春大吉)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2.08 222
253 낯 선 승객 박성춘 2015.06.15 223
252 듣고 보니 갠찮다 강민경 2019.04.10 223
251 옥양목과 어머니 / 김 원 각 泌縡 2020.05.09 223
250 봄 배웅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20 223
249 엉뚱한 가족 강민경 2014.11.16 224
248 물에 길을 묻다 강민경 2016.10.20 224
247 밤비 하늘호수 2016.06.10 224
Board Pagination Prev 1 ...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