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30 03:59

팥빙수 한 그릇 / 성백군

조회 수 10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팥빙수 한 그릇 / 성백군

 

 

팥빙수를 산다

두 그릇에 십 불인데 한 그릇만 산다

그러나 숟가락은 둘

 

붉은 찹쌀 새알은

아내는 내 쪽으로 나는 아내 쪽으로 밀어낸다

서로, 먹으라고, 많이 먹었다며

전부가 서너 알뿐인데

 

젊었을 때는

둘에 둘, 더 줄 생각도 덜 먹을 생각도

하지 못했었는데, 이제는

오래 같이 살다 보니 살날이 점점 줄다 보니

더 주고 싶고 더 먹이고 싶어서

 

팥빙수를 산다

두 그릇 사고 싶지만 한 그릇만 산다

빙수 맛보다는 아내 마음이 더 좋아서

내 마음도 보여주고 싶어서

한 그릇만 산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45 물구멍 강민경 2018.06.17 345
444 물구나무서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2.22 108
443 물고기의 외길 삶 강민경 2017.08.03 167
442 물거울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7.13 124
441 물 춤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25 171
440 문학-갈잎의 노래 하늘호수 2020.03.17 125
439 문자 보내기 강민경 2014.02.03 365
438 묵언(默言)(2) 작은나무 2019.03.06 197
437 묵언(默言)(1) 2 작은나무 2019.02.21 173
436 무언의 친구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08 146
435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강민경 2014.04.11 243
434 무슨 할 말을 잊었기에 강민경 2016.03.11 193
433 무명 꽃/성백군 하늘호수 2015.03.27 345
432 무릉도원 1 유진왕 2021.07.30 134
431 무 덤 / 헤속목 헤속목 2021.05.03 330
430 무 덤 / 헤속목 1 헤속목 2021.07.27 106
429 몽돌과 파도 성백군 2014.02.22 379
428 못난 친구/ /강민경 강민경 2018.07.17 92
427 몸살 앓는 봄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09 83
426 몸살 앓는 닦달 시대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2.20 102
Board Pagination Prev 1 ...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