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09 12:06

럭키 페니 / 성백군

조회 수 8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럭키 페니 / 성백군

 

 

아내와 함께 산책을 나왔다가

아내가 길 위에 떨어진

페니* 하나를 줍는 것을 본다

 

여보, 왜 그걸 주워

몇 푼이나 된다고

? 어때 럭키 페니잖아

때로는 이것 없어서

백 불짜리 지폐를 헐기도 한다고,

 

그 소리가

돈 못 버는 나를

힐난하는 것 같아 화도 나고

아내를 그렇게 만든 것이 나라는 생각이 들어

미안하기도 하고

 

그럼 나는 당신에게 무엇이지

처음 만났을 때는 백 불짜리 지폐인 줄 알았는데

오래 같이 살다 보니

내 주머니에서 내 손때묻은 동전 한 닢

지금은 없으면 안 되는 럭키지

 

좋다는 말인지 싫다는 말인지 분간이 잘 안 되지만

나를 럭키라고 하였으니 이양이면 빛을 내고 싶어

주운 페니가 반짝이도록 사포질한다.

 

  *페니 : 미국 화폐의 최소단위 동전, 1/100달러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12 황홀한 춤 하늘호수 2016.02.29 190
411 7월의 생각 강민경 2017.07.07 190
410 어느새 비 그치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14 190
409 안아 보고 싶네요! / 김원각 泌縡 2020.04.23 190
408 이스터 달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26 190
407 눈높이대로 강민경 2016.02.16 191
406 어떤 생애 하늘호수 2017.01.20 191
405 초여름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0 191
404 닭 울음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02 191
403 바람산에서/강민경 강민경 2018.08.13 191
402 여름 낙화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8.06 191
401 길 떠나는 가을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1.08 191
400 새와 나 강민경 2020.05.02 191
399 어둠 속 날선 빛 성백군 2014.11.14 192
398 양심을 빼놓고 사는 강민경 2017.01.16 192
397 산기슭 골바람 하늘호수 2018.01.04 192
396 봄꽃, 바람났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11 192
395 외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0.04 193
394 슬픈 인심 성백군 2015.01.22 194
393 겨울 산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1.28 194
Board Pagination Prev 1 ...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