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 폼 / 성백군
모델 1966년생
드레스 폼은
수선집 지키는 팔다리 없는 장애인
반세기 넘게
시간에 시달리고 사람들에게 부대껴서
여기저기 실밥 터지고 멍울졌지만
주눅 들지 않고 꿋꿋이 서 있는 모습이
하도 의연하여
어떤 비결이 있느냐고 물어봤더니
비결은 무슨
날 때부터 팔다리 잘리고 목까지 잘렸으니
걷지 못하고 볼 수도 없었지만
주신 직분 귀한 줄 알아
그 자리에서 분수 지키며 살았더니
드레스 입혀주고 양복도 입혀주고
각가지 인생 경험 다 시켜 주더라며
호객도 못 하고
웃을 수도 없지만
날마다, 손님 맞을 준비 하며
출입문 향하고 서 있다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489 | 시 | 봄, 낙화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5.18 | 170 |
| 488 | 시 | 진짜 촛불 | 강민경 | 2014.08.11 | 171 |
| 487 | 시 | 강설(降雪) | 하늘호수 | 2016.03.08 | 172 |
| 486 | 시 | 물고기의 외길 삶 | 강민경 | 2017.08.03 | 172 |
| 485 | 시 | 거리의 악사 | 강민경 | 2018.01.22 | 172 |
| 484 | 시 |
평화의 섬 독도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2.21 | 172 |
| 483 | 시 | 아내의 품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1.05.26 | 172 |
| 482 | 시 | 늙은 등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1.14 | 172 |
| 481 | 시 | 눈 감아라, 가로등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3.11 | 173 |
| 480 | 시 | 전자기기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12.11 | 173 |
| 479 | 시 |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고백(4)- | 작은나무 | 2019.04.27 | 173 |
| 478 | 시 | 나에게 기적은 | 강민경 | 2020.01.22 | 173 |
| 477 | 시 | 천진한 녀석들 1 | 유진왕 | 2021.08.03 | 173 |
| 476 | 시 | 10월 6일 2023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0.10 | 173 |
| 475 | 시 | 겨울의 무한 지애 | 강민경 | 2015.12.12 | 174 |
| 474 | 시 | 묵언(默言)(1) 2 | 작은나무 | 2019.02.21 | 174 |
| 473 | 시 | 어쨌든 봄날은 간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5.26 | 174 |
| 472 | 시 | 이웃 바로 세우기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12.27 | 175 |
| 471 | 시 | 틈(1) | 강민경 | 2015.12.19 | 175 |
| 470 | 시 | 12월의 결단 | 강민경 | 2016.12.26 | 175 |
드레스 폼에 대하여
많은 공부를 하고
느끼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비결은 무슨
날 때부터 팔다리 잘리고 목까지 잘렸으니
걷지 못하고 볼 수도 없었지만
주신 직분 귀한 줄 알아
그 자리에서 분수 지키며 살았더니
드레스 입혀주고 양복도 입혀주고
각가지 인생 경험 다 시켜 주더라며
호객도 못 하고
웃을 수도 없지만
날마다, 손님 맞을 준비 하며
출입문 향하고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