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추가

창작마당



오늘:
803
어제:
1,741
전체:
16,561,094

Home 창작마당 함께쓰는우리문학
✔ 뷰어로 보기
시
2016.02.08 20:14

담쟁이의 겨울

강민경
조회 수 14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담쟁이의 겨울(2)/강민경






          햇볕 드는 담 한편에서

 찬 바람 거둬 내는

 담쟁이 빨간 잎 아직, 저리 고운가

 

 한 뿌리에서 시작하여

 앞만 보고 온 성실함만이   

 불모지인 담벼락에 촘촘한

 길을 낼 수 있었다고

 숨 돌리는 여린 가지들 대견스럽다

 

 모래사막이던 담을 끌어안고

 헤아릴 수 없이 건너온

 봄, 여름, 가을 길 돌아보는

 이 겨울까지

 바람 잘 날 없던 평생의 이력은

 평탄하다거나 호화롭지 않았어도 

 솔직하고 부지런하게 살았더니

 이리 많은 길이 보이더라며

 

 앞이 안 보인다고 가야 할 길을 겁내거나

 포기하지 말라고 빨간 손 흔드는

 겨울 담쟁이 몇 잎

 아직도 잘 버티는 제 고운 손

 꼭 잡아 보라는 당부 잊지 않는다

 

 

  

 

 

  

  

 

Facebook Twitter Google Pinterest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에디터 선택하기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88 시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강민경 2014.04.11 243
787 시 낙원은 배부르지 않다 강민경 2016.10.01 243
786 시 새 냉장고를 들이다가/강민경 강민경 2019.03.20 243
785 시 위, 아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15 243
784 시 살아 있음에 강민경 2016.02.26 242
783 시 세벳돈을 챙기며/강민경 강민경 2019.02.16 242
782 시 천고마비 1 유진왕 2021.08.01 242
781 시 십년이면 강, 산도 변한다는데 강민경 2014.02.25 241
780 시 회개, 생각만 해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03 241
779 시 노숙자 강민경 2013.10.24 240
778 시 너무 예뻐 강민경 2017.10.14 239
777 시 옷을 빨다가 강민경 2018.03.27 239
776 시 빛의 얼룩 하늘호수 2015.11.19 238
775 시 그리움이 쌓여 file dong heung bae 2014.08.22 237
774 시 작은 꽃 강민경 2017.11.26 237
773 시 H2O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24 237
772 시 당신은 내 심장이잖아 강민경 2015.08.29 236
771 시 어머니의 향기 강민경 2014.05.13 235
770 시 단비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7.05 235
769 시 플루메리아 낙화 하늘호수 2016.07.17 235
쓰기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50 Next
/ 50
Designed By WebEng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