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28 17:08

꽃 속에 왕벌

조회 수 20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꽃 속에 왕벌 / 성백군

 

 

호박꽃 속에 왕벌

내가 저를 해하려는 줄도 모르고

단맛에 취해 몰입 중이다

 

저는 부와 권세를 가진

절대자

꽃에 머리를 처박고

궁둥이를 들어 하늘로 침을 드러내며

아무에게도 접근을 허락하지 않는다

 

나는 피지배자처럼

눈요기라도 하고 싶어서, 이리저리

눈치나 살피며 주위를 서성거리는 처지지만

오래 기다리며 기대하다 보면

열매는 결국 내 것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는 법

 

저 벌

제가 모은 꿀

죽기 전에 얼마나 먹을 수 있을까, 생각하면

많이 모으겠다고 바둥거리는 게

, 부질없는 욕심인 것을.

 

알지만,

안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라고

그래도 그래도 하며 호박꽃 속에 왕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단맛에 빠져서

제 죽는 줄 모른다


  1. 분수대에서

  2. 불타는 물기둥

  3. 봄기운 : (Fremont, 2월 26일) / 성백군

  4. 화장 하던날

  5. 아침의 여운(餘韻)에

  6. 사랑의 미로/강민경

  7. 바다를 보는데

  8. 그래서, 꽃입니다

  9. 꽃 속에 왕벌

  10. 바람구멍 / 성백군

  11. 낙엽 한 잎

  12. 6월 바람 / 성백군

  13. 빗물 삼킨 파도 되어-박복수

  14. 잡초 / 성백군

  15. 귀중한 것들 / 김원각

  16. 신선이 따로 있나

  17. 개여 짖으라

  18. 마지막 기도

  19. 가을 편지 / 성백군

  20. 12월이 기억하는 첫사랑

Board Pagination Prev 1 ...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