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02 10:31

해를 물고 가는 새들

조회 수 24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해를 물고 나는 새들/ 강민경



해가 너무 맑아
저절로 상이 구겨지는
아침
이런 내가 맘에 걸렸는가!

새 한 마리
배란다 창살에 앉아 짹짹 짹짹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습니다
나 왔어요. 반갑지요. 제 할 말만 하고
대답도 하기 전에 꽁지 빠지게
해를 물고 달아난다

뉘 집 내 집 모두
벽 한 칸 사이 두고 살면서
나만 편하면 그만이라고
어쩌다 마주치는 시선도 피하는
요즘 인심을 잊게 해준 네가  
아주 반가워 네 뒤를 따라간다

아득하지만, 푸른 하늘을 보고
멀리서 눈 맞춰 오는
푸른 산 숲에 가려 반쯤 보이는
집안을 궁금해하는데
맑은 햇살 어느새 어깨를 감싸며
서두르면 너도, 저 새의
햇살을 안고 날 수 있다고 부추긴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5 당신의 소신대로 강민경 2015.03.15 240
204 새 냉장고를 들이다가/강민경 강민경 2019.03.20 240
203 회개, 생각만 해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03 241
202 위, 아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15 241
201 낙원은 배부르지 않다 강민경 2016.10.01 242
200 물웅덩이에 동전이 강민경 2018.04.19 242
199 물속, 불기둥 하늘호수 2016.07.05 242
198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강민경 2014.04.11 243
197 옛 생각 나서 찾는 바다 / 김원각 泌縡 2020.07.29 243
196 낙원동에서 강민경 2014.02.23 244
195 달, 그리고 부부 하늘호수 2016.10.02 244
194 바람의 말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4.02 244
193 풍경 속에 든 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24 244
192 해 넘어간 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12 245
» 해를 물고 가는 새들 강민경 2014.07.02 246
190 비빔밥 2 성백군 2015.02.25 246
189 고무풍선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4.22 246
188 자질한 풀꽃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23 246
187 시 / 바람 3 son,yongsang 2017.09.04 247
186 설산을 안고 앵두 빛 동심을 찾다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247
Board Pagination Prev 1 ...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