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20 08:22

유월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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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의 향기/강민경

 

 

바람 불어오는

바다 저편 고향 언덕배기에서

향기 날리는 하얀 밤나무 꽃

벌, 나비 발목 잡아당기는 소리

닫혔던 내 귀를 엽니다

 

담 넘어 목울대 세우는

붉은 장미꽃 연정에 이끌려

멈칫거리는 차들, 산책길 주춤거리는 발소리들,

그녀의 매혹적인 눈 윙크에 끌려

흘러간 반 토막 세월에, 남은 반 토막을

접목합니다

 

아카시아 하얀 꽃 떨군 자리에

하나씩 되살아난 그리움 채우듯

홀로 쑥쑥 피워 올리는 각시 꽃

하늘 바라기는,

바다 건너 고향 기웃거리는

나 같이, 쓸쓸하고 애처롭습니다

 

하늘 찌르는 푸른 숲에 나무들   

해와 바람에 목울대 세우는

빨간 장미꽃 연정을 빌어  

하얀 밤나무 꽃 사연을 엮어

각시 꽃의 귀를 열어 놓았습니다

 

 

 


  1. 유월의 향기

  2. 당신이 나를 안다고요/강민경

  3. 방파제 안 물고기

  4. 난산

  5. 끝없는 사랑

  6. 분수대가 나에게/강민경

  7. (동영상 시) 선창에서 At Fishing Dock

  8. 너를 보면

  9.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10. 오해

  11. 미루나무 잎들이

  12. 오월의 아카사아

  13. 바람의 독후감

  14. 사랑은 미완성/강민경

  15. 군밤에서 싹이 났다고

  16. 멸치를 볶다가

  17. 겨레여! 광복의 날을 잊지 맙시다

  18. 아름다운 마음 / 성백군

  19. 무 덤 / 헤속목

  20. 가을 밤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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