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16 13:24

엉뚱한 가족

조회 수 22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엉뚱한 가족/강민경


    
햇빛 밝은
알라모아나* 공원 푸른 잔디밭에 앉아
점심을 꺼내는데
작은 새 한 마리 저만큼에서
머리통 갸웃거리는 재롱이 한참 귀엽다
사실은 내가 그들을 불러들였다

고소한 밥 냄새 따라온  
비둘기 두서너 마리
목 깃털 빳빳이 치켜세운
뾰족한 부리에 채워 팍팍한 힘
콕콕  
사납게 작은 새를 쫓아낸다

암비둘기와  아기 새들에게
어서들 와서 먹으라는 신호였는가!
금방 먹어 치울 듯
입으로 조물 조물 요리를 끝내자
이리 쪼르르 저리 쪼르르
앞 다퉈 배 불리고
어느새
아버지의 울타리 밖 언제였냐는 듯
오글오글
어머니 포근한 날개 밑을 파고드는
그쪽 보다는

부스러기라도 감사히 받는
작은 새의 세상에 위로를 얻는
우리는 모두
엉뚱하지만
한 가족으로 평화롭다



                      *        알라모아나: 하와이 바닷가에 있는 = 공원 명.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6 꽃이니까요! – 泌縡 김원각 泌縡 2020.03.24 155
245 꽃의 화법에서 강민경 2017.04.20 119
244 꽃의 결기 하늘호수 2017.05.28 170
243 꽃은 다 사랑이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14 54
242 꽃에 빚지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19 152
241 꽃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30 193
240 꽃샘추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3.07 98
239 꽃보다 체리 1 file 유진왕 2021.07.14 181
238 꽃보다 청춘을 강민경 2017.05.12 184
237 꽃보다 나은 미소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4.01 197
236 꽃들의 봄 마중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3.12 95
235 꽃가루 알레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6.11 28
234 꽃, 지다 / 성벡군 하늘호수 2015.08.10 253
233 꽃 학교, 시 창작반 성백군 2014.06.14 273
232 꽃 앞에 서면 강민경 2018.05.11 176
231 꽃 속에 왕벌 하늘호수 2016.09.28 209
230 꽃 뱀 강민경 2019.07.02 85
229 꽁지 없는 푸른 도마뱀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7 202
228 꽁지 떼어먹힌 도마뱀(Chameleon) - 김원각 泌縡 2020.11.19 128
227 껍질 깨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4 82
Board Pagination Prev 1 ...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