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하나 받았다고 /강민경
교회 유치부 아이들은
삼삼오오 짝지어
손전등과 목장갑, 속이 깊은 바게트를 챙겨
오밤중 바닷가 모래사장으로
게 잡으러 가고
나이 든 나는 그이와 함께
지친 몸 해풍을 피해
방풍림에 바람막이 삼아 등을 기대고
피곤을 푸는데
어둠 속 반들거리는 지네 한 마리
여기는 내 집이라며 나뭇가지 위를 슬금슬금
나를 쫓아낸다
오싹하도록
소름이 돋고 오금이 저리다
도망 나오다가 털썩 모래밭에 주저앉는데
하늘은 까맣고 깜깜할수록
더욱 또렷한 수많은 별, 큰 별 작은 별
초롱초롱하다는 말 끝내기도 전에
허공을 가르며 내게로 떨어지는 유성 하나
어어 어
얼결에 받아 안고 자세히 드려다 보는데
아니, 이게 누구야?
그토록 크고 찬란해 뵈던 별이
바로 내 옆자리 차지한 보화 덩어리
그이였다니!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8 | 시 | 철새 떼처럼 | 강민경 | 2016.09.19 | 156 |
107 | 시 | 철쇄로 만든 사진틀 안의 참새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19.05.31 | 213 |
106 | 시 | 첫눈 | 강민경 | 2016.01.19 | 98 |
105 | 시 | 첫눈 | 하늘호수 | 2015.12.11 | 170 |
104 | 시 | 청춘은 아직도 | 강민경 | 2019.08.06 | 90 |
103 | 시 | 초고속 사랑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5.04.10 | 178 |
102 | 시 | 초록만발/유봉희 1 | 오연희 | 2015.03.15 | 200 |
101 | 시 | 초록의 기억으로 | 강민경 | 2016.07.23 | 200 |
100 | 시 | 초승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9.01 | 162 |
99 | 시 | 초승달이 바다 위에 | 강민경 | 2014.01.04 | 419 |
98 | 시 | 초여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7.06.10 | 184 |
97 | 시 | 초여름 스케치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2.06.08 | 194 |
96 | 시 | 촛불 | 강민경 | 2014.12.01 | 202 |
95 | 시 | 촛불/강민경 | 강민경 | 2019.02.03 | 88 |
94 | 시 | 촛불민심 | 하늘호수 | 2016.12.21 | 155 |
93 | 시 | 출출하거든 건너들 오시게 1 | 유진왕 | 2021.07.19 | 186 |
92 | 시 | 춤 2 | 하늘호수 | 2016.09.17 | 309 |
91 | 시 | 침 묵 1 | young kim | 2021.03.18 | 123 |
90 | 시 | 카멜리아 꽃(camellia flawer)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3.04.09 | 188 |
89 | 시 | 커피 향/강민경 | 강민경 | 2019.02.28 | 1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