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06 02:12

나쁜 사랑 / 성백군

조회 수 11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쁜 사랑 / 성백군

 

 

집 바깥

둔덕에서

바람을 만난 야자나무

 

온몸을 흔들며

낭창낭창 허리를 비꼰다

바람의 교성과 드러나는 몸매를 보니

여자가 틀림없다

 

긴 잎이 샤워하는지

바람에 젖어 흐느적거릴 때

집안 몽키 트리 정자나무는

마음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땅바닥을 붙잡고 부들부들 뜬다마는

 

이미 늦었다

바람 지나가고

야자 나무 그늘 밑에는

코코넛 열매 두서넛 눈치도 없이 나뒹군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5 봄비.2 1 정용진 2015.03.07 150
104 낙화.2 정용진 2015.03.05 215
103 분수대에서 성백군 2015.02.25 205
102 비빔밥 2 성백군 2015.02.25 246
101 언덕 위에 두 나무 강민경 2015.01.25 286
100 슬픈 인심 성백군 2015.01.22 191
99 담쟁이에 길을 묻다 성백군 2014.12.30 286
98 12월의 결단 강민경 2014.12.16 300
97 별 하나 받았다고 강민경 2014.12.07 340
96 일상은 아름다워 성백군 2014.12.01 144
95 촛불 강민경 2014.12.01 202
94 엉뚱한 가족 강민경 2014.11.16 223
93 어둠 속 날선 빛 성백군 2014.11.14 191
92 얼룩의 소리 강민경 2014.11.10 308
91 10월의 제단(祭檀) 성백군 2014.11.07 203
90 숙면(熟眠) 강민경 2014.11.04 180
89 가을비 성백군 2014.10.24 185
88 군밤에서 싹이 났다고 강민경 2014.10.17 324
87 내가 세상의 문이다 강민경 2014.10.12 187
86 가을 밤송이 성백군 2014.10.10 333
Board Pagination Prev 1 ...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