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02 12:18

봄의 꽃을 바라보며

조회 수 20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봄의 꽃을 바라보며/강민경

 

 

크고 작은 봄꽃들

소리소문없이 제 할 일 다 했다고

제가 낳은 열매 미련 없이 떼어 내고

 

지나온 길

애써 돌아보지 않겠다는

꽃잎의 단호한 춤사위에

허공 가르는 바람 자축을 거들며

이별을 부추깁니다

 

왜 아니

걱정되지 않겠습니까

비 오고 바람 불 때는 감기 걸릴라

밤이면 못된 벌레에게 먹힐라

떠나는 것이 모질다는 것을 알지만

때로는 모진 것도 사랑이라며 숲에 맡기고

그냥 허공을 나릅니다

 

누가 알았겠습니까

햇볕이 어미 되고, 바람이 아비 되고

새소리 풀벌레 울음소리

음악이 되어 착하고 알차게 자라나는

저 어린 열매는

어미가 키우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키운다는 것을 미리 알았다는 듯

 

봄꽃 낙화

생을 길 위에 내려놓고

편안히 누워 잠들기를 바랍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09 어떤 생애 하늘호수 2017.01.20 188
408 산기슭 골바람 하늘호수 2018.01.04 188
407 카멜리아 꽃(camellia flawer)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4.09 188
406 황홀한 춤 하늘호수 2016.02.29 189
405 혀공의 눈 강민경 2017.05.26 189
404 산동네 비둘기 떼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16 189
403 얹혀살기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8.17 189
402 봄꽃, 바람났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11 189
401 기상정보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22 189
400 양심을 빼놓고 사는 강민경 2017.01.16 190
399 길 떠나는 가을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1.08 190
398 안아 보고 싶네요! / 김원각 泌縡 2020.04.23 190
397 어둠 속 날선 빛 성백군 2014.11.14 191
396 눈높이대로 강민경 2016.02.16 191
395 새분(糞) 작은나무 2019.03.12 191
394 여름 낙화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8.06 191
393 새와 나 강민경 2020.05.02 191
392 나쁜엄마-고현혜 오연희 2017.05.08 192
391 밥 타령 하늘호수 2017.12.01 192
390 외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0.04 192
Board Pagination Prev 1 ...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