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03 15:49

밤송이 산실(産室)

조회 수 25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밤송이 산실(産室) / 성백군
                                                                              


만삭이다
곧 출산을 앞둔 밤송이
벌어진 자궁 사이로
알밤 셋, 세쌍둥이다

평생
농사를 짓느라고 진(津) 빠진 잎사귀들
제 몸이 구멍 숭숭 뚫린 줄도 모르고
드디어 심 봤다며
산모의 곁에서 가을바람 쥐고 흔든다.

어~,
조금만 조금만 더!
힘쓸수록 나온다
나오라 해놓고 떨어져 잃을까 봐
안달하는 밤송이

뚝, 알밤 한 알 떨어진다
산골짜기를 흔드는 천둥소리에
선잠 깬 다람쥐 느긋하게
하품 한번 하고 돌아눕는다.

아직 두 알 더 남았다고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6 재난의 시작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31 111
185 덫/강민경 강민경 2018.11.23 111
184 물냉면 3 file 유진왕 2021.08.05 111
183 주름살 영광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19 111
182 시간의 탄생은 나 강민경 2015.07.09 110
181 그래도와 괜찮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01 110
180 자목련과 봄비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26 110
179 착한 갈대 강민경 2019.05.16 110
178 나목에 핀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1.13 110
177 감사한 일인지고 1 유진왕 2021.08.02 110
176 물구나무서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2.22 109
175 적폐청산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8.10 109
174 “말” 한 마디 듣고 싶어 박영숙영 2018.08.22 109
173 산그늘 정용진 2019.06.30 109
172 단풍든 나무를 보면서 강민경 2019.10.11 109
171 왜 이렇게 늙었어 1 강민경 2019.12.17 109
170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 泌縡 김원각 泌縡 2020.05.01 109
169 얼굴 주름살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4.20 109
168 인생에 끝은 없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2.06 109
167 거 참 좋다 1 file 유진왕 2021.07.19 108
Board Pagination Prev 1 ...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