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중매(雪中梅) / 성백군
참다 참다 못 해
꽃봉이 터졌다
검은 가지 위 쌓인 눈 헤치고
빨간 입술을 내밀었다
사춘기 소녀의 유두 같은 것
햇볕은 탐하지 말라
바람아 못 본 채 해라.
두고 떠나가야 하는 눈(雪)은
제풀에 눈물짓는다.
참지 조금만 더 참지
임 바라기에 환장한 것 같이.
벌 나비는 입질도 않는데
어쩌자고 속내를 다 드러냈나
눈물 속에서 얼음 깨물고도
잎 벌린 거부할 수 없는 삶
봄맞이 앞장서서
할미꽃진달래유채꽃산수유개나리벚꽃
줄줄이 오는 길 다 터 놓았으니
내 백발도 검어지려나, 나도
신방 한 번 더 차려도
되겠니?
582 - 02192014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69 | 시 | 겨울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1.17 | 135 |
668 | 시 | 삽화가 있는 곳 2 | 김사빈 | 2023.05.14 | 135 |
667 | 시 | ‘더’와 ‘덜’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8.01 | 135 |
666 | 시 |
나는 시를 잘 알지 못합니다
![]() |
유진왕 | 2022.07.05 | 136 |
665 | 시 |
행복은 언제나 나를 보고 웃는다
![]() |
오연희 | 2017.06.30 | 136 |
664 | 시 | 산동네는 별 나라/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4.03 | 136 |
663 | 시 | 그대인가요! – 김원각 | 泌縡 | 2020.04.08 | 136 |
662 | 시 | 순수 1 | young kim | 2021.03.20 | 136 |
661 | 시 | 무릉도원 1 | 유진왕 | 2021.07.30 | 136 |
660 | 시 | 햇빛 꽃피웠다 봐라 | 강민경 | 2017.01.23 | 137 |
659 | 시 | 지팡이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4.23 | 137 |
658 | 시 | 월드컵 축제 | 성백군 | 2014.06.26 | 138 |
657 | 시 |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 강민경 | 2018.02.20 | 138 |
656 | 시 | 눈[目]길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1.03.31 | 138 |
655 | 시 | 멕시코 낚시 1 | 유진왕 | 2021.07.31 | 138 |
654 | 시 | 너만 놀랬느냐 나도 놀랬다 | 강민경 | 2016.01.09 | 139 |
653 | 시 | 남편 길들이기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10.11 | 139 |
652 | 시 | 찬바람의 통곡 소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4.03 | 139 |
651 | 시 | 울타리가 머리를 깎았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6.14 | 139 |
650 | 시 | 넝쿨 터널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6.11 | 1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