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없는 말/강민경
부모 형제, 부부가 서로의
이름을 불러야 친근하다는 미국의
이디엄*과 한국 이디엄의 차이에
아이, 어른, 너, 나, 없이 자주 부대낀다
이방인 되지 않겠다는
아이들을 따라가는 나는
흰색도 검정도 아닌 회색인(人)
언어에 허기진 이민자로서
감당해야 할 몫이지만
언제 어디서나 나는 한국인
내 맛없는 말은 때 지난 나물국 맛 같은
오늘이 미래인 것만 같아도
종종 저녁 시간을 놓친
아이들의 음식을 챙기는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기보다
제 일은 저 스스로 하겠다고
마땅찮아 하는 것을
아이의 잘못이라고만 할 수 없다.
이민자가 아니었더라도
부모가 자식에게, 자식이 부모에게,
이따위 시시한 일로 부대끼며
무안해하고 낮 설어 했을까
오늘은 언제나 과거요
미래가 아니라면 좋겠는데!
*민족사의 언어, 한민족이나 국민의 말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69 | 시 | 어머니의 소망 | 채영선 | 2017.05.11 | 226 |
668 | 시 | 꽃보다 청춘을 | 강민경 | 2017.05.12 | 196 |
667 | 시 | 날 저무는 하늘에 노을처럼 | 하늘호수 | 2017.05.15 | 251 |
666 | 시 | 5월, 마음의 문을 열다 | 강민경 | 2017.05.18 | 182 |
665 | 시 | 도심 짐승들 | 하늘호수 | 2017.05.21 | 196 |
664 | 시 | 혀공의 눈 | 강민경 | 2017.05.26 | 188 |
663 | 시 | 꽃의 결기 | 하늘호수 | 2017.05.28 | 177 |
662 | 시 | 그리운 자작나무-정호승 | 미주문협 | 2017.05.31 | 269 |
661 | 시 | 바람의 면류관 | 강민경 | 2017.06.01 | 184 |
660 | 시 | 터널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17.06.05 | 262 |
659 | 시 | 초여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7.06.10 | 186 |
658 | 시 | 길 잃은 새 | 강민경 | 2017.06.10 | 179 |
657 | 시 | 처마 길이와 치마폭과 인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7.06.15 | 263 |
656 | 시 | 납작 엎드린 깡통 | 강민경 | 2017.06.18 | 164 |
655 | 시 | 하늘의 눈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7.06.19 | 195 |
654 | 시 | 물 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7.06.25 | 175 |
653 | 시 |
여행-고창수
![]() |
미주문협 | 2017.06.29 | 159 |
652 | 시 |
행복은 언제나 나를 보고 웃는다
![]() |
오연희 | 2017.06.30 | 136 |
651 | 시 | 사람에게 반한 나무 | 강민경 | 2017.07.01 | 122 |
650 | 시 | 그래도와 괜찮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7.07.01 | 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