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없는 말/강민경
부모 형제, 부부가 서로의
이름을 불러야 친근하다는 미국의
이디엄*과 한국 이디엄의 차이에
아이, 어른, 너, 나, 없이 자주 부대낀다
이방인 되지 않겠다는
아이들을 따라가는 나는
흰색도 검정도 아닌 회색인(人)
언어에 허기진 이민자로서
감당해야 할 몫이지만
언제 어디서나 나는 한국인
내 맛없는 말은 때 지난 나물국 맛 같은
오늘이 미래인 것만 같아도
종종 저녁 시간을 놓친
아이들의 음식을 챙기는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기보다
제 일은 저 스스로 하겠다고
마땅찮아 하는 것을
아이의 잘못이라고만 할 수 없다.
이민자가 아니었더라도
부모가 자식에게, 자식이 부모에게,
이따위 시시한 일로 부대끼며
무안해하고 낮 설어 했을까
오늘은 언제나 과거요
미래가 아니라면 좋겠는데!
*민족사의 언어, 한민족이나 국민의 말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69 | 시 | 노숙자의 봄 바다 | 강민경 | 2018.04.11 | 228 |
668 | 시 | 노을처럼 허공을 휘감으리라 - 김원각 | 泌縡 | 2020.08.16 | 125 |
667 | 시 |
누가 너더러
1 ![]() |
유진왕 | 2021.08.15 | 74 |
666 | 시 | 누구를 닮았기에/강민경 | 강민경 | 2015.04.05 | 393 |
665 | 시 |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고백(4)- | 작은나무 | 2019.04.27 | 173 |
664 | 시 | 눈 감아라, 가로등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3.11 | 174 |
663 | 시 | 눈 꽃, 사람 꽃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2.19 | 83 |
662 | 시 | 눈[目]길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1.03.31 | 138 |
661 | 시 | 눈높이대로 | 강민경 | 2016.02.16 | 191 |
660 | 시 | 늙은 등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1.14 | 172 |
659 | 시 | 늦가을 땡감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2.22 | 140 |
658 | 시 | 늦가을 빗길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2.11.08 | 556 |
657 | 시 | 늦가을 억새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1.12.08 | 181 |
656 | 시 | 늦가을 잎 , 바람과 춤을 | 강민경 | 2019.10.25 | 130 |
655 | 시 | 늦깎이 1 | 유진왕 | 2021.07.29 | 118 |
654 | 시 | 님께서 멀리 떠날까 봐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20.01.16 | 107 |
653 | 시 | 다시 돌아온 새 | 강민경 | 2015.09.26 | 115 |
652 | 시 | 다시 찾게 하는 나의 바다여 - 김원각 | 泌縡 | 2020.05.25 | 116 |
651 | 시 | 다이아몬드 헤드에 비가 온다 | 강민경 | 2019.05.04 | 69 |
650 | 시 | 단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5.07.05 | 2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