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25 07:23

언덕 위에 두 나무

조회 수 28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언덕 위에 두 나무/ 강민경


바람이 부나, 비가 오나
마음은 늘 고향에서 서성이지만
뿌리 내려 사는 곳도 고향이라고
스스로 위로하며 기운을 돋웁니다

왼 종일 서 있는 우리가 가엽지도 않은지
심술부리는 바람에 가슴앓이 하면서
미련한 곰 취급, 받으며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어 답답한데
사람들은 자기 생각대로 믿음 직 하다며
내 그늘 밑에 쉬며 편안해합니다
  
언제 누가 우리를 이곳에 살게 했는지
궁금하지만, 금술 좋고 정직하게 사는
우리에게는
가슴 두근거리는 봄날이 있어
꽃향기 햇볕 물어 나르는 날은
바람과 기꺼움으로 몸 섞여
새순을 키웁니다

어디를 어떻게 꼬집어 줄까
종잡을 수 없는 심술 같지만  
때로는 우리를 도와
단단한 껍질 깨트려 주어 답답하던
잔가지 그늘 사이로 피운 새잎
정물 같은 그림 그리어 빈 하늘
채우는 한가족임을 대견해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6 가을 묵상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9.15 101
125 벌과의 동거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12 101
124 나목에 대해, 경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31 101
123 Prayer ( 기 도 ) / 헤속목 1 헤속목 2021.07.27 101
122 고난에는 공짜가 없습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16 101
121 오월,-아낙과 선머슴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6.03 100
120 벚꽃 file 작은나무 2019.04.05 100
119 상실의 시대 강민경 2017.03.25 99
118 살만한 세상 강민경 2018.03.22 99
117 비우면 죽는다고 강민경 2019.07.13 99
116 구구단 1 file 유진왕 2021.07.27 99
115 나무 뿌리를 밟는데 강민경 2018.04.24 98
114 가을빛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0.07 98
113 동양자수 장미꽃 / 성백군 3 하늘호수 2021.08.03 98
112 이국의 추석 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9.22 98
111 꽃샘추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3.07 98
110 첫눈 강민경 2016.01.19 97
109 사서 고생이라는데 강민경 2019.01.14 97
108 그리움의 시간도 작은나무 2019.03.01 97
107 이유일까? 아니면 핑계일까?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15 97
Board Pagination Prev 1 ...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