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9 18:21

일상은 아름다워 / 성백군

조회 수 15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일상은 아름다워 / 성백군

 

 

어둠을 밀어내며

자욱한 안개비가 앞산에서 내려옵니다

이제는 괜찮다고 어서 일어나라고

새벽을 두드립니다

 

십일 층 베란다에서 바라보는

눈앞 고개 숙인 가로수들은

감사 기도드리는지 정물인 듯 조용하고

멀리 다이야몬드 헤드 산기슭 따라 돌아가는

자동차 헤드라이트의 불빛이 숲 속을 빠져나와

죽을힘을 다해 졸음에 겨운 내 눈꺼풀을 꼬집습니다

 

아침입니다. 바람 재우고 비 쫓아내고

먼 산 산마루 넘어오는 저 붉은 해

지난밤 허리케인 “레인” 이 온다고

슈퍼마다 생필품이 동이 났다는 인간사 야단법석을

아는지 모르는지 알고도 시침을 떼는지

말 한마디 않고 환한 빛만 쏟아냅니다

 

새날이 왔다고

출근길 서두르는 사람들

어제가 언제 있었냐는 듯

도로는 여전히 러시아워로 붐비고, 자동차 기적은

승리를 구가하는 나팔소리 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09 삶이 아깝다 1 유진왕 2021.08.16 134
608 삶의 조미료/강민경 1 강민경 2020.01.09 177
607 삶의 각도가 강민경 2016.06.12 295
606 살아 있음에 강민경 2016.02.26 242
605 살만한 세상 강민경 2018.03.22 101
604 산행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03.17 87
603 산아제한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0.05 85
602 산동네는 별 나라/ 성백군 하늘호수 2019.04.03 136
601 산동네 비둘기 떼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16 189
600 산동네 불빛들이 강민경 2016.05.17 134
599 산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3.19 199
598 산기슭 골바람 하늘호수 2018.01.04 187
597 산그늘 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7.01 76
596 산그늘 정용진 2019.06.30 111
595 산 닭 울음소리 성백군 2014.06.23 505
594 사인(死因) 하늘호수 2016.04.09 261
593 사월 향기에 대한 기억 강민경 2016.04.30 249
592 사서 고생이라는데 강민경 2019.01.14 101
591 사생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12 199
590 사목(死木)에 돋는 싹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04 122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