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2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허리케인이 지나간 후 / 필재 김원각


처마가 뒤집히고

나무가 뿌리째 뽑혔다

하천이 범란한 곳에는

쓰레기가 산처럼 쌓였다


허리케인 레인(Lane)이

우리 동네 오하우(Oahu)로

떼 지어 몰려오더니

옆집 텃밭을 도랑으로 만들고

김 씨네 화단 화초는

모두 모가지를 분질러 놓았다

닿는 것마다 싹 쓸어버릴 기세더니

어린 싹은 손 안대고

슬며시 물러간다

해 뜨자 얼음 녹듯 헤- 풀어져 사라진다


일용직 박 씨는

오늘도 일자리를 찾아 나선다

허물고, 짓고

넘어지고, 일어서고,

허리케인 지나간 후

다시 복구가 시작되듯이

사람 산다는 게 다 그런 거라며

햇님의 뒤통수치며 환하게 웃는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51 늦가을 억새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2.08 183
550 심야 통성기도 하늘호수 2017.09.28 182
549 우리들의 애인임을 강민경 2019.01.26 182
548 지상에 별천지 강민경 2019.09.23 182
547 대낮 하현달이 강민경 2020.05.22 182
546 숙면(熟眠) 강민경 2014.11.04 181
545 눈 감아라, 가로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11 181
544 낙엽단상 성백군 2013.11.21 180
543 가을 눈빛은 채영선 2015.09.08 180
542 물 춤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25 180
541 밤바다 2 하늘호수 2017.09.23 180
540 평화의 섬 독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1 180
539 천진한 녀석들 1 유진왕 2021.08.03 180
538 초고속 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4.10 179
537 11월의 이미지 강민경 2015.11.13 179
536 걱정도 팔자 강민경 2016.05.22 179
535 진실은 죽지 않는다/(강민선 시낭송)밑줄긋는 여자 박영숙영 2017.04.25 179
534 거리의 악사 강민경 2018.01.22 179
533 묵언(默言)(1) 2 작은나무 2019.02.21 179
532 생의 결산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30 179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