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추가

창작마당



오늘:
1,071
어제:
1,905
전체:
16,525,252

Home 창작마당 함께쓰는우리문학
✔ 뷰어로 보기
시
2019.07.13 15:49

비우면 죽는다고

강민경
조회 수 9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비우면 죽는다고 / 강민경                

 

 

길바닥에서

무심히 밟힌 빈 깡통

‘와장창’ 무너지는 소리를 낸다

 

다 비웠는데

배알도 비우고 값도 비우고 마음마저 게워

자존심도 다 버렸는데

비우면 편하다고 하시더니

왜 이러십니까?

 

늙은 노숙자

Stop 사인에서 가슴에

‘Please help me, I need quarter’라는

표지를 붙이고 빈손을 내민다

 

맞아

어차피 용광로에 들어가 재생하려면

불순물은 제거되어야 한다며

아프다는 말 한마디에 수없이 짓밟히는 찌그러진 깡통

덕에 비었다는 신세는 면했지만, 납작 엎드려

죽은 깡통이 되었다

 

Quarter* 대신에

오전 짜리 찌그러진 깡통을 주어 들고

환전소를 찾아 자리를 뜨는 노숙자 쓸쓸한 등 뒤로

자동차 기적 소리 요란하다

 

*quarter : 미화 1/4 달러

  

 

 

 

  

 

 

 

Facebook Twitter Google Pinterest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에디터 선택하기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85 시 가을/ 김원각-2 泌縡 2021.01.09 82
884 시 가을나무 정용진 2021.02.11 89
883 시 가을비 성백군 2014.10.24 185
882 시 가을비 하늘호수 2017.10.22 293
881 시 가을비 소리 강민경 2015.10.29 249
880 시 가을빛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0.07 95
879 시 가을에게/강민경 강민경 2018.09.23 144
878 시 가을을 아쉬워하며 / 김원각 2 泌縡 2021.02.14 168
877 시 가을의 길목 file 유진왕 2022.09.29 127
876 시 가을의 승화(昇華) 강민경 2013.11.02 291
875 시 가지 끝 나뭇잎 하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02 14
874 시 가지 끝에 내가 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0.20 168
873 시 각자도생(各自圖生)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01 117
872 시 간도 운동을 해야 강민경 2015.09.11 191
871 시 간직하고 싶어 泌縡 2020.11.03 129
870 시 갈잎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31 148
869 시 갈잎의 잔소리 하늘호수 2016.11.01 166
868 시 감기 임 강민경 2016.04.10 187
867 시 감나무 같은 사람 김사빈 2014.06.14 296
866 시 감사와 사랑을 전한 는 나그네 / 김 원 각 2 泌縡 2021.02.22 91
쓰기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
Designed By WebEng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