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06 05:08

청춘은 아직도

조회 수 9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청춘은 아직도/강민경


 

대여섯 살 때의 어린 기억으로

청춘이 시작되었음을 듣습니다

 

단 하루를 살기 위해

물속에서 천일을 살며 스물다섯 번

허물 벗기를 한 후 태어나

단 한 번 사랑을 위해 불 속이라도 기꺼운

하루살이의 생이나, 이른 봄에 피었다 지는

한 잎의 배꽃 향기, 십 리를 가는 일이나

오랜 세월 동안 수난을 헤쳐나가다

죽음을 맞는 내 일생도 다르지 않겠습니다

 

늘 맑은 샘물에 촉촉이 젖어 있는 듯한

어린아이 눈망울 속 물기 어린 웃음과

맨발로 뛰던 불편함 과 뼈 사이사이를

관통한 바람에 울퉁불퉁 튀어 오른

힘줄에는 펄펄 날던 시절의

내 청춘이 오롯이 박혀 있습니다

 

태어나기 전부터 온 힘을 다해

살다 간 하루살이도

십 리 밖에서도 맡을 수 있는

바래진 배꽃 향기에도

어린아이 적 동심으로부터 쌓아 올려진

내 얼굴 주름 사이사이에 베여있는

추억의 향내에 청춘은 아직도

공존 의식을 껴안으려는 우리들 모두의

화해였다고 오늘도 나를 깨웁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05 방파제 안 물고기 성백군 2013.10.17 315
904 난산 강민경 2014.04.17 315
903 끝없는 사랑 강민경 2014.09.01 315
902 당신이 나를 안다고요/강민경 강민경 2015.03.26 314
901 그가 남긴 참말은 강민경 2013.10.11 313
900 7월의 향기 강민경 2014.07.15 313
899 유월의 향기 강민경 2015.06.20 313
898 4월에 지는 꽃 하늘호수 2016.04.29 313
897 요단 강을 건너는 개미 성백군 2014.04.12 311
896 2 하늘호수 2016.09.17 309
895 - 술나라 김우영 2013.10.22 308
894 얼룩의 소리 강민경 2014.11.10 308
893 엄마는 양파 강민경 2019.11.06 308
892 2014년 갑오년(甲午年) 새해 아침에 이일영 2013.12.26 307
891 오월의 찬가 강민경 2015.05.29 307
890 백화 savinakim 2014.05.13 303
889 구로 재래시장 골목길에/강민경 강민경 2018.08.02 303
888 얌체 기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2 301
887 분노조절장애와 사이코패스 사이에서 하늘호수 2016.05.22 301
886 이러다간 재만 남겠다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2.04 30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