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0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목에 대해, 경례 / 성백군

 

 

영하의 날씨인데

입성을 모두 털어낸 맨몸으로

겨울 문턱을 들어서는 나목

그 결기는, 매서운 바람도 어찌할 수 없다고

흐느끼며 지나갑니다

 

쉬운 일입니까

전력을 다하여 쌓은 공적을 내려놓는 일이,

고운 단풍이 다 떨어집니다

부도 명에도 권세도 모두 포기했습니다

마음 졸이다 못해 온몸이 까맣게 탔네요

 

경계를 허무는 일은

한계를 넘어서는 일입니다

예수처럼 죽고 부활하는 일인걸요

알몸으로 겨울을 이겨내는 일입니다

 

새 세상을 맞으려면

제 몸이 먼저 새로워져야 한다고

오는 봄 앞에 구세대의  모던 기득권을 포기하고

스스로 알몸이 되어 추위를 견디며 고난을 이겨내는

나목에게  차렷하고, 경례를 드립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06 이끼 같은 세상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1.24 136
605 이러다간 재만 남겠다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2.04 301
604 겨울바람의 연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2.12 146
603 나의 변론 강민경 2018.02.13 304
602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강민경 2018.02.20 136
601 물구나무서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2.22 109
600 닭 울음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02 178
599 탄탈로스 전망대 강민경 2018.03.02 112
598 변신을 꿈꾸는 계절에-곽상희 미주문협 2018.03.09 144
597 눈 감아라, 가로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11 168
596 가시나무 우듬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3.15 164
595 봄 그늘 하늘호수 2018.03.21 60
594 살만한 세상 강민경 2018.03.22 99
593 시작(始作 혹은 詩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27 124
592 옷을 빨다가 강민경 2018.03.27 231
591 바람의 말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4.02 244
590 비와의 대화 강민경 2018.04.08 127
589 몸살 앓는 봄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09 83
588 노숙자의 봄 바다 강민경 2018.04.11 222
587 봄 편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17 159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