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 성백군
나무는
앞이 따로 없다
보는 곳이 앞이다.
이것저것
고르지도 않는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꽃 피우고, 열매 맺고, 잎 떨구고, 나목이 되고
그때그때 최선을 다할 뿐
나는 칠십 평생을
이리 굴리고 저리 구르며
인생을 학습해 왔는데
여생에 남은 것은 늙음뿐이다
지친 몸
나무 그늘에 들어 쉬며
속을 본다
나무속은 꽉 찼는데, 채우려 했던
내 속은 텅 비었다.
나무 / 성백군
나무는
앞이 따로 없다
보는 곳이 앞이다.
이것저것
고르지도 않는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꽃 피우고, 열매 맺고, 잎 떨구고, 나목이 되고
그때그때 최선을 다할 뿐
나는 칠십 평생을
이리 굴리고 저리 구르며
인생을 학습해 왔는데
여생에 남은 것은 늙음뿐이다
지친 몸
나무 그늘에 들어 쉬며
속을 본다
나무속은 꽉 찼는데, 채우려 했던
내 속은 텅 비었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29 | 시 | 성질을 팝니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6.22 | 124 |
628 | 시 | 설중매(雪中梅) | 성백군 | 2014.03.15 | 204 |
627 | 시 | 설산을 안고 앵두 빛 동심을 찾다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19.06.25 | 248 |
626 | 시 | 설국(雪國) | 하늘호수 | 2016.01.10 | 231 |
625 | 시 | 섞여 화단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7.12 | 157 |
624 | 시 | 석양빛 | 강민경 | 2017.07.22 | 158 |
623 | 시 | 생의 결산서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6.30 | 177 |
622 | 시 | 생각이 짧지 않기를 | 강민경 | 2017.05.05 | 115 |
621 | 시 | 생각은 힘이 있다 | 강민경 | 2016.09.25 | 148 |
620 | 시 | 새해 인사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20.01.01 | 160 |
619 | 시 | 새와 나 | 강민경 | 2020.05.02 | 191 |
618 | 시 | 새싹의 인내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1.09 | 83 |
617 | 시 | 새분(糞) | 작은나무 | 2019.03.12 | 191 |
616 | 시 | 새들은 의리가 있다 | 강민경 | 2014.07.21 | 285 |
615 | 시 | 새들도 방황을 | 강민경 | 2016.08.24 | 265 |
614 | 시 | 새 집 1 | 유진왕 | 2021.08.03 | 107 |
613 | 시 | 새 냉장고를 들이다가/강민경 | 강민경 | 2019.03.20 | 243 |
612 | 시 | 상현달 | 강민경 | 2017.11.20 | 230 |
611 | 시 | 상실의 시대 | 강민경 | 2017.03.25 | 103 |
610 | 시 | 삽화가 있는 곳 2 | 김사빈 | 2023.05.14 | 1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