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雨水) / 성백군
이 비 그치면
코로나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까
희망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봄은 절망하지 않는다
땅을 두드리고
나목을 흔들어 깨우는 저 빗방울의
열심을 보아라
대지(大地)가 문을 열고
초목이 햇빛을 빨며 화장을 하는데
사람만 모른 체할 수 없는 일
코로나에 걸린 사람보다는
안 걸린 사람이 훨씬 많다고
봄은 천연스럽게 다가와 나를 유혹하는데
언제까지, 코로나 탓만 하며
오는 봄을 외면할 건가
당신은 우수(雨水)다.
산모, 마스크를 벗기고
들판을 뛰어다니는 신기(新氣)가 되어라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185 | 시 | 사월 향기에 대한 기억 | 강민경 | 2016.04.30 | 248 |
| 184 | 시 | 가을비 소리 | 강민경 | 2015.10.29 | 249 |
| 183 | 시 | 흙, 당신이 되고 싶습니다 | 강민경 | 2015.10.17 | 250 |
| 182 | 시 | 나 같다는 생각에 | 강민경 | 2015.07.13 | 250 |
| 181 | 시 | 7월의 유행가 | 강민경 | 2015.07.28 | 250 |
| 180 | 시 | 날 저무는 하늘에 노을처럼 | 하늘호수 | 2017.05.15 | 250 |
| 179 | 시 | 3시 34분 12초... | 작은나무 | 2019.03.21 | 250 |
| 178 | 시 | 글 쓸 때가 더 기쁘다 / 김원각 | 泌縡 | 2020.06.27 | 250 |
| 177 | 시 | 갓길 불청객 | 강민경 | 2013.11.07 | 251 |
| 176 | 시 | 나비의 변명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5.03.15 | 251 |
| 175 | 시 | 바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7.25 | 252 |
| » | 시 | 우수(雨水)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1.03.03 | 252 |
| 173 | 시 | 나목의 가지 끝, 빗방울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5.23 | 252 |
| 172 | 시 | 희망을 품어야 싹을 틔운다 | 강민경 | 2016.10.11 | 253 |
| 171 | 시 | 꽃, 지다 / 성벡군 | 하늘호수 | 2015.08.10 | 253 |
| 170 | 시 | 밤송이 산실(産室) | 성백군 | 2013.11.03 | 254 |
| 169 | 시 | 내가 사랑시를 쓰는이유 | 박영숙영 | 2015.08.02 | 256 |
| 168 | 시 | 오디 | 성백군 | 2014.07.24 | 257 |
| 167 | 시 | 시끄러운 마음 소리 | 강민경 | 2016.10.28 | 257 |
| 166 | 시 | 바위의 탄식 | 강민경 | 2016.07.07 | 257 |
땅을 두드리고
나목을 흔들어 깨우는 저 빗방울의
열심을 보면서
당신은 우수(雨水)다.
산모, 마스크를 벗기고
들판을 뛰어다니는 신기(新氣)가 되고 싶습니다
우수가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