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스윙 / 성백군
윙~
파리 한 마리
십일 층 높이를 엿보다가
거침없이 방안으로 날아든다
순식간에
평화로운 분위기를 깨뜨리는 저 비행에
방 안 공기가 놀란다
폭탄을 실은 적의 폭격기다
파리채가 뒤따르고 그릇이 깨어지고
의자가 나뒹굴고
거짓, 배신, 사기, 협박, 질투,
외부에서 공격해 들어오는 남의 것들에게
붙잡혀 해부 당하는 나 같다
몸 여기저기 멍들고 긁히고
난장판이 따로 없다
막창자까지 내려갔던 욕설이 튀어나온다
지내놓고 보면
지나가는 바람인데
구린내도 안 나는데 그것 잡으려다
살림살이 축내고 몸 상하고 좋은 마음 버려 놓고---
방 밖으로 유유히 사라지는 파리, 뒤에다 대고
참는다, 참아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149 | 시 | 가을 묵상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9.15 | 105 |
| 148 | 시 |
당신의 당신이기에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5.22 | 105 |
| 147 | 시 | 사막의 돌산 / 헤속목 1 | 헤속목 | 2021.07.30 | 105 |
| 146 | 시 |
도미를 구워야 것다
1
|
유진왕 | 2021.08.04 | 105 |
| 145 | 시 |
동네에 불이 났소
1
|
유진왕 | 2021.08.12 | 105 |
| 144 | 시 | 길가 풀꽃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2.07 | 105 |
| 143 | 시 | 겨울바람 | 하늘호수 | 2017.02.19 | 104 |
| 142 | 시 | 가을, 수작 떨지 마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10.27 | 104 |
| » | 시 | 파리의 스윙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1.06.22 | 104 |
| 140 | 시 | 맛은 어디서 오는 것인지 1 | 유진왕 | 2021.07.28 | 104 |
| 139 | 시 | 몸살 앓는 닦달 시대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2.20 | 104 |
| 138 | 시 | 모둠발뛰기-부부는일심동체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1.06.15 | 103 |
| 137 | 시 | 9월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5.09.10 | 103 |
| 136 | 시 | 낙화(落花) 같은 새들 | 강민경 | 2017.04.30 | 103 |
| 135 | 시 | 벌과의 동거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2.12 | 103 |
| 134 | 시 | 코로나 현상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9.22 | 103 |
| 133 | 시 |
윤장로, 건투를 비오
1
|
유진왕 | 2021.08.06 | 103 |
| 132 | 시 | 아스팔트 포장도로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11.29 | 103 |
| 131 | 시 | 나목의 열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2.13 | 103 |
| 130 | 시 | 4월에 지는 꽃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4.02 | 102 |
지나가는 바람인데
구린내도 안 나는데 그것 잡으려다
살림살이 축내고 몸 상하고 좋은 마음 버려 놓고---
방 밖으로 유유히 사라지는 파리, 뒤에다 대고
참는다, 참아
공감합니다
좋은 작품 만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