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거울 / 성백군
길바닥이나 연못이나
어디든지 물이 고인 곳이면
하늘 바라보고 누운 거울이 있습니다
속을 다 비우고
고요히 엎드려 있는 물속에는
산도 있고 마을도 있고
밤이면 달님이 찾아와 놀기도 하고
작지마는
저보다 큰 것들을 품고
조금도 힘들어하지 않는 넉넉함이 있습니다
어쩌다 비바람 몰아치는 날이면
제 안에 든 것들을 보호하느라
온몸으로 주름살 늘이지만, 결코
깨어질 일 없는 것은
물에는
제 그림은 없고
바깥 그림들을 허심(虛心)하게
드리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725 | 시 | 여름 낙화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8.06 | 185 |
| 724 | 시 | 여기에도 세상이 | 강민경 | 2015.10.13 | 127 |
| 723 | 시 | 엘리베이터(ELEVATOR) 번지수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1.07.20 | 149 |
| 722 | 시 | 엉뚱한 가족 | 강민경 | 2014.11.16 | 223 |
| 721 | 시 |
엉덩이 뾰두라지 난다는데
1 
|
유진왕 | 2021.07.18 | 289 |
| 720 | 시 | 엄마는 양파 | 강민경 | 2019.11.06 | 308 |
| 719 | 시 | 엄마 마음 | 강민경 | 2018.06.08 | 110 |
| 718 | 시 | 얼룩의 초상(肖像) | 성백군 | 2014.09.11 | 204 |
| 717 | 시 | 얼룩의 소리 | 강민경 | 2014.11.10 | 308 |
| 716 | 시 | 얼굴 주름살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1.04.20 | 109 |
| 715 | 시 | 얹혀살기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1.08.17 | 188 |
| 714 | 시 | 언덕 위에 두 나무 | 강민경 | 2015.01.25 | 286 |
| 713 | 시 | 억세게 빡신 새 | 성백군 | 2013.11.21 | 218 |
| 712 | 시 | 어쨌든 봄날은 간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5.26 | 173 |
| 711 | 시 | 어미 새의 모정 / 김원각 | 泌縡 | 2020.10.26 | 158 |
| 710 | 시 | 어머니의 향기 | 강민경 | 2014.05.13 | 234 |
| 709 | 시 | 어머니의 소망 | 채영선 | 2017.05.11 | 223 |
| 708 | 시 | 어머니의 마당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5.12 | 159 |
| 707 | 시 | 어머니의 가치/강민경 | 강민경 | 2015.05.18 | 452 |
| 706 | 시 |
어머니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5.20 | 133 |
제 그림은 없고
바깥 그림들을 허심(虛心)하게
드리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작품 만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