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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밭에 저 여린 풀꽃들 / 성백군

 

초록 잔디밭에

여린 풀꽃들이

밤하늘에 별처럼 돋보입니다

 

너무 작아

살펴보게 되고

이름을 몰라 머리를 굴리다 보면

정이 들고 이야기가 길어집니다

 

크고, 화려했다면

천지가 다 아는 유명 꽃이었다면

세상살이 변변치 못한 내게

눈길이나 주었겠습니까

 

그냥 지나치기가 섭섭해서

들여다보고 가려는데

노쇠한 마음에도 저절로 들어오는 저 풀꽃들,

오래되어 잊어버린 유년의 동무들이 생각나고

사느라 잃어버린 길목, 농담 같은 게 일어섭니다

 

 


  1. 평 안

  2. 가을 입구 / 성백군

  3. 심야 통성기도

  4. 바람산에서/강민경

  5. 우리들의 애인임을

  6. 낙엽단상

  7. 숙면(熟眠)

  8. 가을 눈빛은

  9. 구름의 득도

  10. 길 잃은 새

  11. 꽃 앞에 서면

  12. 대낮 하현달이

  13. 늦가을 억새 / 성백군

  14. 5월, 마음의 문을 열다

  15. 지상에 별천지

  16. 잔디밭에 저 여린 풀꽃들 / 성백군

  17.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18. 겨울 素描

  19. 정상은 마음자리

  20. 어느새 비 그치고 / 성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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