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06 20:41

노년의 삶 / 성백군

조회 수 12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노년의 삶 / 성백군

 

 

언제 보아도

저 산 밑 숲 동산은 한결같다

햇빛 들면 초록이 반짝반짝 눈부시고

흐린 날일수록 잎들이 더욱 싱싱하다

 

바람 불면 부는 데로 흔들리고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맞는다

나무들이라고 천재지변이 왜 두렵지 않겠냐만

피할 마음이 없으니

태자리가 붙박인 자리가 되었나 보다

 

, , , 다리, 다 있다고

자랑할 게 없다

사람 한평생을 이리저리 뛰며

이 짓 저 짓 다 해 보았지만

남는 게 고집과 욕심과 회한과 늙음뿐이니

뒤돌아보면 삶이라는 게

다 농담 같다

 

이제는, 살 만큼 살았으니 피하지 않겠다

다시는 세월에 속지 않겠다

발 다리가 뿌리가 되고, 손 팔이 잎이 되어

햇볕도 받아먹고, 바람에 순응하며, 후회 없이

순리대로 편안하게 자연으로 돌아가는 연습이나 하며

여생을 즐기고 싶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9 침 묵 1 young kim 2021.03.18 124
268 순수 1 young kim 2021.03.20 136
267 그 길 1 young kim 2021.03.23 177
266 " 이제 알았어요 " " NOW I KNOW " young kim 2021.03.23 195
265 볏 뜯긴 수탉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3.23 71
264 텍사스 블루바넷 영상시 / 박영숙영 file 박영숙영 2021.03.27 131
263 평 안 1 young kim 2021.03.30 178
262 눈[目]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3.31 138
261 Prayer ( 기 도 ) / young kim young kim 2021.04.04 143
260 고맙다. ‘미쳤다’는 이 말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4.09 230
259 우듬지 나뭇잎처럼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4.14 129
258 얼굴 주름살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4.20 109
257 무 덤 / 헤속목 헤속목 2021.05.03 335
256 별천지(別天地)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5.11 79
255 세상 감옥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5.18 86
254 어머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0 134
253 아버지의 새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1 82
252 당신의 당신이기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2 105
251 연緣 / 천숙녀 2 file 독도시인 2021.05.23 135
250 껍질 깨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4 86
Board Pagination Prev 1 ...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