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살 없는 감옥이다/강민경
아무도
나를
감기라는 죄목을 씌워
감옥 속에 가둔 일 없는데
보이지 않는 이 창살은 어찌해서
내 자유를 구속하는가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 애쓰는 딸 보다 앞서는
나 자신의 두려움
아기에게, 어미에게
감기 옮겨 줄까 봐 지은 죄 없이 조심스러워
가까이 갈 수 없는 지척이
그야말로 “창살 없는 감옥이다”
감옥이라는 언어만으로도
경계의 눈초리
맵고 싸늘해야 맞는데
스스로 움츠리는 나를
위로하는
우렁찬 갓난아기의 울음소리
그랬다
이만큼 떨어져 있어도
지척에서 너를 보는 듯
감기님을 내 보내느라
온 힘 쏟아 감옥을 걷어낸다
시
2014.05.05 06:00
창살 없는 감옥이다
조회 수 291 추천 수 0 댓글 0
-
저 하늘이 수상하다
-
너를 보면
-
오디
-
새들은 의리가 있다
-
7월의 향기
-
그래서, 꽃입니다
-
찔래꽃 향기
-
방파제
-
해를 물고 가는 새들
-
월드컵 축제
-
맛 없는 말
-
산 닭 울음소리
-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
오디 상자 앞에서
-
꽃 학교, 시 창작반
-
감나무 같은 사람
-
오월의 아카사아
-
6월의 창
-
바다를 보는데
-
손안의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