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23 20:41

찡그린 달

조회 수 16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찡그린 달/강민경

 

 

꽃잎 지는

맘 시린 10

카피올라니* 공원 산책길에서

서럽게 찡그린 달과의 소통이다

 

내가

틈틈이 저를 살피는 것이 싫은지

잔 나뭇가지 사이 더듬어

검은 구름 뒤로 숨는 달

 

하늘이 금방 내려앉는다

지상에 가까워질수록

어두운 얼굴빛 찡그린 표정

나뭇가지가 달을 힐끔힐끔

기웃거리다 우물쭈물 사라진다

 

저를 측은하게 여겨 자꾸 바라보는

내 안에 감춰진 후끈거리는 마음

언제부터 알았을까

어느새,

잔가지 사이로 삐끗 삐끗

어둠 내려놓는 환하고 둥근 얼굴

- 보름달이다

 

                          *하와이 와이키키에 있는 공원 명.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6 일상에 행복 강민경 2019.11.09 127
185 일상은 아름다워 성백군 2014.12.01 145
184 일상은 아름다워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8.29 147
183 잃어버린 밤하늘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25 216
182 임 보러 가오 강민경 2017.07.15 159
181 입동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2.13 226
180 입춘(立春) 하늘호수 2017.02.15 222
179 입춘대길(立春大吉)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2.08 221
178 잊어서는 안 된다 / 김원각 泌縡 2020.05.17 121
177 자꾸 일어서는 머리카락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30 163
176 자동차 정기점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21 212
175 자목련과 봄비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26 110
174 자연이 그려 놓은 명화 강민경 2019.09.30 258
173 자연이 준 선물 / 泌縡 김원각 泌縡 2020.03.17 90
172 자유시와 정형시 하늘호수 2015.12.23 359
171 자질한 풀꽃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23 247
170 작은 꽃 강민경 2017.11.26 235
169 잔디밭에 저 여린 풀꽃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04 178
168 잘 박힌 못 성백군 2014.04.03 336
167 잡(雜)의 자유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4.09 135
Board Pagination Prev 1 ...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