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02 12:18

봄의 꽃을 바라보며

조회 수 20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봄의 꽃을 바라보며/강민경

 

 

크고 작은 봄꽃들

소리소문없이 제 할 일 다 했다고

제가 낳은 열매 미련 없이 떼어 내고

 

지나온 길

애써 돌아보지 않겠다는

꽃잎의 단호한 춤사위에

허공 가르는 바람 자축을 거들며

이별을 부추깁니다

 

왜 아니

걱정되지 않겠습니까

비 오고 바람 불 때는 감기 걸릴라

밤이면 못된 벌레에게 먹힐라

떠나는 것이 모질다는 것을 알지만

때로는 모진 것도 사랑이라며 숲에 맡기고

그냥 허공을 나릅니다

 

누가 알았겠습니까

햇볕이 어미 되고, 바람이 아비 되고

새소리 풀벌레 울음소리

음악이 되어 착하고 알차게 자라나는

저 어린 열매는

어미가 키우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키운다는 것을 미리 알았다는 듯

 

봄꽃 낙화

생을 길 위에 내려놓고

편안히 누워 잠들기를 바랍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92 물웅덩이에 동전이 강민경 2018.04.19 253
591 배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23 138
590 나무 뿌리를 밟는데 강민경 2018.04.24 103
» 봄의 꽃을 바라보며 강민경 2018.05.02 207
588 어머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07 148
587 꽃 앞에 서면 강민경 2018.05.11 189
586 어느새 비 그치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14 190
585 졸업식은 오월의 함성 강민경 2018.05.18 212
584 사망보고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1 173
583 등대 사랑 강민경 2018.05.29 186
582 하와이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9 156
581 엄마 마음 강민경 2018.06.08 118
580 넝쿨 터널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6.11 147
579 물구멍 강민경 2018.06.17 352
578 오, 노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08 103
577 가시도 비켜선다/강민경 강민경 2018.07.09 214
576 우리는 마침내 똑같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17 113
575 못난 친구/ /강민경 강민경 2018.07.17 103
574 바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25 268
573 태풍의 눈/강민경 강민경 2018.07.26 146
Board Pagination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