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9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느새 비 그치고 / 성백군

 

 

주룩주룩 비가 내린다

너무 많이 내려 앞이 잘 보이질 않아

잠시 가던 길을 멈추려고 차를 갓길로 세운다

 

차창 밖은 온통 빗소리뿐이라

세상은 시끄러운데

오히려 차 안은 조용하고

내 심장의 박동 소리까지 들리는 듯하다

오랜만에 찾아온 이 고요의 분위기가

아내가 내려준 보온병 따뜻한 커피 한 잔과 어우러져

모락모락 김을 품어내며 평화롭고 달콤하고 살갑다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앞뒤 분간 못 하고 치닫기만 하다가

펑크 난 타이어처럼 주류에서 밀려난 우리네 삶

이때가 나를 찾을 때고, 오늘같이

여기에 내가 있고 행복이 있는 삶이 아닐까 싶은데

 

어느새 비 그치고

뒤에서 빵빵거리는 경적 소리

영양가 없는 생각일랑 하지 말고, 빨리 가란다

뭉그적거리다가는 추월당하고 뒤돌아보면 사고 난다고

세상은 가던 길을 멈추지 않는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92 물웅덩이에 동전이 강민경 2018.04.19 253
591 배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23 138
590 나무 뿌리를 밟는데 강민경 2018.04.24 103
589 봄의 꽃을 바라보며 강민경 2018.05.02 207
588 어머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07 148
587 꽃 앞에 서면 강민경 2018.05.11 189
» 어느새 비 그치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14 190
585 졸업식은 오월의 함성 강민경 2018.05.18 212
584 사망보고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1 173
583 등대 사랑 강민경 2018.05.29 186
582 하와이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9 156
581 엄마 마음 강민경 2018.06.08 118
580 넝쿨 터널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6.11 147
579 물구멍 강민경 2018.06.17 352
578 오, 노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08 103
577 가시도 비켜선다/강민경 강민경 2018.07.09 214
576 우리는 마침내 똑같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17 113
575 못난 친구/ /강민경 강민경 2018.07.17 103
574 바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25 268
573 태풍의 눈/강민경 강민경 2018.07.26 146
Board Pagination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