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0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목에 대해, 경례 / 성백군

 

 

영하의 날씨인데

입성을 모두 털어낸 맨몸으로

겨울 문턱을 들어서는 나목

그 결기는, 매서운 바람도 어찌할 수 없다고

흐느끼며 지나갑니다

 

쉬운 일입니까

전력을 다하여 쌓은 공적을 내려놓는 일이,

고운 단풍이 다 떨어집니다

부도 명에도 권세도 모두 포기했습니다

마음 졸이다 못해 온몸이 까맣게 탔네요

 

경계를 허무는 일은

한계를 넘어서는 일입니다

예수처럼 죽고 부활하는 일인걸요

알몸으로 겨울을 이겨내는 일입니다

 

새 세상을 맞으려면

제 몸이 먼저 새로워져야 한다고

오는 봄 앞에 구세대의  모던 기득권을 포기하고

스스로 알몸이 되어 추위를 견디며 고난을 이겨내는

나목에게  차렷하고, 경례를 드립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66 빈말이지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05 288
865 담쟁이에 길을 묻다 성백군 2014.12.30 287
864 언덕 위에 두 나무 강민경 2015.01.25 287
863 한 점 바람 강민경 2015.09.25 287
862 창살 없는 감옥이다 강민경 2014.05.05 286
861 딸아! -교복을 다리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6 286
860 독감정국 하늘호수 2017.01.16 285
859 이국의 추석 달 하늘호수 2017.10.07 285
858 새들은 의리가 있다 강민경 2014.07.21 283
857 별은 구름을 싫어한다 강민경 2013.12.03 282
856 저 하늘이 수상하다 성백군 2014.08.07 280
855 지는 꽃잎들이 강민경 2016.03.26 280
854 담 안의 사과 강민경 2014.01.17 279
853 정독, 인생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05 279
852 단풍 한 잎, 한 잎 강민경 2013.11.23 278
851 계몽 군주와 테스 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0.13 278
850 내다심은 행운목 성백군 2014.03.15 276
849 8.15 해방 70년을 생각한다 son,yongsang 2015.08.14 276
848 탄탈로스 산닭 강민경 2017.12.18 276
847 알로에의 보은 강민경 2017.08.11 27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