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추가

창작마당



오늘:
1,215
어제:
1,840
전체:
16,566,069

Home 창작마당 함께쓰는우리문학
✔ 뷰어로 보기
시
2020.11.03 17:22

11월이 왔으니 / 성백군

하늘호수
조회 수 12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1월이 왔으니 / 성백군

 

 

나뭇잎이 떨어집니다

겨울을 앞에 두고

나무들이 옷을 벗습니다

 

가을을 마무리하는 11월이

이생의 삶을 정리하고 저승으로 향하는 인생처럼

하나하나 나뭇잎을 털어냅니다

그동안 걸치고 있던 입성들이

바닥에서 바람처럼 굴러다닙니다

 

부도 명예도 권세도

영명길 가는 나그네에게는 짐이 된다고

장식품을 벗는 이치를

나무는 나목이 되므로 보여 줍니다

알몸이 되어야 앞이 잘 보인다고

허공에다 잔가지 큰 가지로 지나온 길을

박아 놓았습니다

 

가야지요

삶 넘어, 몇 안 남아

세상 바람을 이기겠다고 발버둥 치는 잔잎이

노욕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 벗어 버리고 가벼워진 몸으로

초겨울 찬바람 앞에 서 보겠습니다

11월이 왔으니 가을이 가기 전에

인생의 끝자락에서 하늘을 향하여

매듭 없는 승리의 함성을 지르겠습니다

 

Facebook Twitter Google Pinterest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에디터 선택하기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08 시 봄,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3.28 129
707 시 늦가을 잎 , 바람과 춤을 강민경 2019.10.25 129
706 시 일상에 행복 강민경 2019.11.09 129
» 시 11월이 왔으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1.03 129
704 시 꽁지 떼어먹힌 도마뱀(Chameleon) - 김원각 泌縡 2020.11.19 129
703 시 연리지(連理枝 ) 사랑 1 박영숙영 2021.03.03 129
702 시 하나 됨 2 young kim 2021.03.10 129
701 시 우듬지 나뭇잎처럼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4.14 129
700 시 절제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3.24 129
699 시 배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23 130
698 시 기성복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09 130
697 시 풀잎의 연가 강민경 2019.01.18 130
696 시 간직하고 싶어 泌縡 2020.11.03 130
695 시 C, S, ㄱ, ㄹ. 의 조화(調和)/김원각 泌縡 2020.12.22 130
694 시 내 길로 가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0 130
693 시 빛에도 사연이 강민경 2019.06.06 131
692 시 하와이 등대 강민경 2019.11.22 131
691 시 천생연분, 주례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06 131
690 시 사과껍질을 벗기며 곽상희 2021.02.01 131
689 시 텍사스 블루바넷 영상시 / 박영숙영 file 박영숙영 2021.03.27 131
쓰기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50 Next
/ 50
Designed By WebEng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