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06 02:12

나쁜 사랑 / 성백군

조회 수 11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쁜 사랑 / 성백군

 

 

집 바깥

둔덕에서

바람을 만난 야자나무

 

온몸을 흔들며

낭창낭창 허리를 비꼰다

바람의 교성과 드러나는 몸매를 보니

여자가 틀림없다

 

긴 잎이 샤워하는지

바람에 젖어 흐느적거릴 때

집안 몽키 트리 정자나무는

마음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땅바닥을 붙잡고 부들부들 뜬다마는

 

이미 늦었다

바람 지나가고

야자 나무 그늘 밑에는

코코넛 열매 두서넛 눈치도 없이 나뒹군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6 첫눈 강민경 2016.01.19 97
105 나도 보여 주고 싶다 / 김원각 泌縡 2020.03.06 97
104 11월에 핀 히비스커스 (Hibiscus) / 김원각 泌縡 2020.11.26 97
103 인생 괜찮게 사셨네 1 유진왕 2021.08.17 97
102 빗방울 물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4.25 97
101 닭들은 식물이 아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8.30 96
100 오, 노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08 96
99 찔레꽃 그녀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3.31 96
98 낙엽은 단풍으로 말을 합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1.25 96
97 때늦은 감사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2.10 96
96 복숭아 거시기 1 유진왕 2021.07.16 96
95 꽃들의 봄 마중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3.12 95
94 하늘처럼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9.22 94
93 당신과 약속한 장소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03 94
92 코스모스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0.25 94
91 정월 대보름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8.06 94
90 허공에 피는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14 93
89 못난 친구/ /강민경 강민경 2018.07.17 92
88 부활절 아침에/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4.14 92
87 파도 강민경 2019.07.23 92
Board Pagination Prev 1 ...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