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29 21:32

천기누설 / 성백군

조회 수 21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천기누설 / 성백군

 

 

8월 폭염에

호수 한 바퀴 돌기가 쉽지 않다

어림잡아도 2마일은 될 것 같다

 

저기, 저 전망 환한 곳에서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땡볕 아래 의자에는

아무도 없다

몇 달 전만 해도

춥다고 햇볕만 찾아다니며 우대하더니

어느새 그늘이 없다고 저를 외면한다며

의자 등받이가 화상도 마다하지 않고

반짝반짝 햇볕을 씻어내느라 바쁘다

 

그러니까

함부로 나서지 말란다

부도, 명예도, 권세도

먹히는 때가 있고, 막히는 곳이 있는데

요즘 세상사는 점점 이편저편으로만 만들어 놓고는

무조건 제 편 들기만을 바라니

 

마침내

땡볕 의자의 천기누설이다

저를 비난히지 말고 더 이상 계산도 하지 말고

저쪽, 그늘 밑 의자로 가서 푹 쉬시란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88 길바닥에 고인 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23 6
987 적토(積土)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09 10
986 별 셋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16 10
985 꽃가루 알레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6.11 28
984 나뭇잎 파동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6.18 29
983 땅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6.25 29
982 가지 끝 나뭇잎 하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02 29
981 신록의 축제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6.04 38
980 그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22 43
979 꽃은 다 사랑이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14 55
978 호수 위에 뜨는 별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28 61
977 낙화의 품격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6.08 64
976 봄 그늘 하늘호수 2018.03.21 66
975 정월 대보름 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3.05 68
974 다이아몬드 헤드에 비가 온다 강민경 2019.05.04 69
973 파도의 고충(苦衷)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1.27 69
972 참회 1 유진왕 2021.07.22 69
971 저 흐느끼는 눈물 - 김원각 泌縡 2020.02.27 70
970 우리 모두가 기쁘고, 행복하니까!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07 71
969 볏 뜯긴 수탉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3.23 7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