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30 18:49

빛의 공연

조회 수 23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빛의 공연 / 성백군

 

 

언덕 위에서

내려다보는 산골짜기 숲은

빛의 공연장입니다

 

빽빽한 나뭇잎은 초록 무대

무대가 뒤집힐 때마다 반짝이는 햇빛은 배우,

하늘에서 내려온 빛의 천사가

흰옷을 입고 사뿐 거리며 까치발로 춤을 춥니다

말 한마디 없는 무언극이지만 메시지는 만발

그래서 더욱 내 마음 자유롭게 백지 위를 뛰어다니며

읽고 쓰고 가사를 적습니다

 

이제는 곡을 붙여야겠지요

잎사귀 사이로 새어 나오는 물소리 따라

산비탈 내려가다 보면 개울이 있지요

햇살이

흐르는 물속에 꽂혀 너울너울

나비인지, 가재인지, 피라미인지 ---,

몰라도 괜찮습니다

빛의 지문이 돌 틈에서 돌돌 말리며 내는 자연의 소리에

어느새 음표가 붙고

눈도 귀도 저절로 열리는 뮤지컬이 됩니다

 

한나절 잘 놀다 왔습니다

눈도 씻고, 귀도 씻고, 마음도 씻고

적당히 피곤한 몸 침상에 누웠더니

온몸에 묻어 따라온 숲 속 공연이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초록 샘이 되어

볕뉘처럼 아른거리고 이명처럼 달라붙어

아지랑이 피어오르듯 감상에 젖게 합니다

아마도 오늘 밤은 시와 만나느라

꼬박 밤을 새울 것 같습니다

 


  1. 어머니의 소망

    Date2017.05.11 Category By채영선 Views227
    Read More
  2. 가을 퇴고 / 성백군

    Date2018.10.19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27
    Read More
  3. 물에 길을 묻다

    Date2016.10.20 Category By강민경 Views228
    Read More
  4. 단풍잎 예찬 / 성백군

    Date2015.10.15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28
    Read More
  5. 숲 속에 비가 내리면

    Date2015.10.27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28
    Read More
  6. 아! 그대의 미소가 빠졌네요 – 김원각

    Date2020.08.23 Category By泌縡 Views228
    Read More
  7. 봄 배웅 / 성백군

    Date2022.04.20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28
    Read More
  8. 엉뚱한 가족

    Date2014.11.16 Category By강민경 Views229
    Read More
  9. 복숭아꽃/정용진

    Date2015.03.24 Category By정용진 Views229
    Read More
  10. 주차장에서

    Date2016.05.17 Category By강민경 Views229
    Read More
  11. 입동 낙엽 / 성백군

    Date2022.12.13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30
    Read More
  12. 그만큼만

    Date2019.05.15 Category By작은나무 Views230
    Read More
  13. 내가 나의 관객이 되어

    Date2017.09.16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30
    Read More
  14. 밑줄 짝 긋고

    Date2019.08.17 Category By강민경 Views230
    Read More
  15. 남은 길

    Date2022.01.26 Category By헤속목 Views230
    Read More
  16. 세상인심 / 성백군

    Date2022.04.05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30
    Read More
  17. 입춘(立春)

    Date2017.02.15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31
    Read More
  18. 고맙다. ‘미쳤다’는 이 말 / 성백군

    Date2021.04.09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31
    Read More
  19. 설국(雪國)

    Date2016.01.10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32
    Read More
  20. 듣고 보니 갠찮다

    Date2019.04.10 Category By강민경 Views23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