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28 17:08

꽃 속에 왕벌

조회 수 21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꽃 속에 왕벌 / 성백군

 

 

호박꽃 속에 왕벌

내가 저를 해하려는 줄도 모르고

단맛에 취해 몰입 중이다

 

저는 부와 권세를 가진

절대자

꽃에 머리를 처박고

궁둥이를 들어 하늘로 침을 드러내며

아무에게도 접근을 허락하지 않는다

 

나는 피지배자처럼

눈요기라도 하고 싶어서, 이리저리

눈치나 살피며 주위를 서성거리는 처지지만

오래 기다리며 기대하다 보면

열매는 결국 내 것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는 법

 

저 벌

제가 모은 꿀

죽기 전에 얼마나 먹을 수 있을까, 생각하면

많이 모으겠다고 바둥거리는 게

, 부질없는 욕심인 것을.

 

알지만,

안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라고

그래도 그래도 하며 호박꽃 속에 왕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단맛에 빠져서

제 죽는 줄 모른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11 연리지(連理枝 ) 사랑 1 박영숙영 2021.03.03 130
710 시작(始作 혹은 詩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27 131
709 사랑은 그런 것이다/강민경 강민경 2018.10.14 131
708 망할 놈의 성질머리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1.25 131
707 11월이 왔으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1.03 131
706 사과껍질을 벗기며 곽상희 2021.02.01 131
705 텍사스 블루바넷 영상시 / 박영숙영 file 박영숙영 2021.03.27 131
704 우듬지 나뭇잎처럼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4.14 131
703 가을의 길목 file 유진왕 2022.09.29 132
702 시 어 詩 語 -- 채영선 채영선 2016.08.19 132
701 바다는, 생욕이지만 사람들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1.01 132
700 하와이 등대 강민경 2019.11.22 132
699 하나 됨 2 young kim 2021.03.10 132
698 절제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3.24 132
697 기성복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09 133
696 파도의 사랑 2 강민경 2017.01.30 133
695 비와의 대화 강민경 2018.04.08 133
694 시간의 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4.07 133
693 내 길로 가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0 133
692 소소한 일상이 그립고 1 유진왕 2021.07.24 134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