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03 15:49

밤송이 산실(産室)

조회 수 25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밤송이 산실(産室) / 성백군
                                                                              


만삭이다
곧 출산을 앞둔 밤송이
벌어진 자궁 사이로
알밤 셋, 세쌍둥이다

평생
농사를 짓느라고 진(津) 빠진 잎사귀들
제 몸이 구멍 숭숭 뚫린 줄도 모르고
드디어 심 봤다며
산모의 곁에서 가을바람 쥐고 흔든다.

어~,
조금만 조금만 더!
힘쓸수록 나온다
나오라 해놓고 떨어져 잃을까 봐
안달하는 밤송이

뚝, 알밤 한 알 떨어진다
산골짜기를 흔드는 천둥소리에
선잠 깬 다람쥐 느긋하게
하품 한번 하고 돌아눕는다.

아직 두 알 더 남았다고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1 뽀뽀 광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31 115
190 나쁜 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06 115
189 고목 속내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3.14 115
188 그래도와 괜찮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01 114
187 왜 이렇게 늙었어 1 강민경 2019.12.17 114
186 괜한 염려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1.09 114
185 독도의용수비대원 33인의 아버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8 114
184 팥빙수 한 그릇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30 113
183 주름살 영광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19 113
182 재난의 시작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31 112
181 착한 갈대 강민경 2019.05.16 112
180 가고 있네요 2 泌縡 2021.03.14 112
179 물냉면 3 file 유진왕 2021.08.05 112
178 가을 묵상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9.15 111
177 산그늘 정용진 2019.06.30 111
176 단풍든 나무를 보면서 강민경 2019.10.11 111
175 나목에 핀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1.13 111
174 감사한 일인지고 1 유진왕 2021.08.02 111
173 겨울바람 하늘호수 2017.02.19 110
172 시간의 탄생은 나 강민경 2015.07.09 110
Board Pagination Prev 1 ...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