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향기/강민경
빽빽한 푸름을 찬미하는
소낙비의 고성에 은행알은 여물고
치자 꽃, 빨간 샐비어 초롱꽃, 엉겅퀴 꽃
아우르는, 고향 7월의 향기
시원한 바람처럼 흘러간다
한껏 젊어진 진초록의 숲에
세상 가득한 열기 풀어놓으면
환청으로 듣는 세월 속 궁금한 소식
안부 듣고, 전하노라면
펄펄 끓는 지열에도 머뭇거리지 않고
풋나무들 땀을 뿌리며 자라난다
땀내 전 세상, 산길, 숲길, 건너며
발 닿는 곳, 어디든 따라와
분주한 한여름
너와 내가 익힌 거리거리에서
환청으로 듣는 빗소리는
정겨운 푸른 음성들
틀림없는 매미 우는소리요,
맹꽁이 우는소리다,
이국에 낮 선 나를 부르다니!
아 아 이 얼마만의 회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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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은 의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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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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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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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래꽃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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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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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물고 가는 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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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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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없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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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닭 울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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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의 고백<연애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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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 상자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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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학교, 시 창작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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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 같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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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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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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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안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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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나무와 새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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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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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